SRT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 지역민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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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 지역민 불편 가중

출퇴근 시간대 2~3일 전부터 매진 사례
이용객들 눈치싸움에 예매 전쟁 빈번해
열차 증편, 노선 증설 현실적으로 어려워
SR "복복선화, 추가 열차구매 추진할 것"

  • 승인 2022-07-24 17:44
  • 수정 2022-07-25 08:32
  • 신문게재 2022-07-25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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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중인 SRT 열차의 모습. [출처=SR]
#1. 서울 출장이 잦은 A 씨는 매번 걱정이 앞선다. 업무가 강남 쪽에 집중돼 수서행 SRT를 타는 게 편하지만,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서다. 출퇴근 시간대는 기본 2~3일 전에 매진되다 보니 A 씨는 자차를 이용하는 일이 더 많다. 그는 "하루 이틀 전에 출장이 갑자기 잡히면 SRT는 못 탄다고 봐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가야 하고 그 피곤은 배가 된다"고 말했다.

#2. 서울 잠실로 출·퇴근하는 B 씨는 스마트폰을 쥐고 산다. SRT 예매를 위해서다. 하루 전 예매는 꿈도 못 꿔 3~4일 전 예매가 습관이 됐다. 정기승차권을 어렵게 끊었지만, 정기권은 지정석이 아니라 매번 서서 가는 불편이 너무 컸다. B 씨는 "SRT 예매를 못 하면 KTX를 타야 하는데, 서울에서 이동시간이 2배로 는다"며 "매일 예매 전쟁에 시달린다.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SRT(수서행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지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 이틀 전 주요 시간대는 사실상 예매가 불가능해 열차를 타고 싶어도 못 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운행 편수를 늘리는 게 시급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커 지역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SRT 이용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SRT 수요가 철도건설 전 예측했던 수요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이용 문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운영사인 SR도 애초 수요예측에 실패한 점을 근본적 원인으로 꼽는다. 결과적으로 지역민들은 1시간 안팎으로 강남 진입이 가능한 SRT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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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에서 수서로 가는 출근 시간대 SRT가 매진된 모습. 예매는 나흘 전 시도해봤다.
예매가 집중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대다. 2~3일 전이면 순식간에 표가 동이 난다. 기자가 25일 대전에서 수서로 가는 SRT를 나흘 전부터 예매해봤지만, 출근 시간대 표는 이미 매진된 후였다.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지역민들의 SRT 예매 전쟁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SRT 운행 편수는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출근 시간대인 6시부터 9시까지 대전에서 수서발 SRT는 5대에 불과하다. 반면 KTX는 평균 12대가 운행하고 있다. 운행 편수를 늘리면 되지만 평택~오송 구간 ‘복복선화’가 완료되기 전까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구간은 SRT와 KTX 노선 합류로 선로 용량이 이미 포화된 상태다.

객실을 늘리는 방안도 여의치 않다. 열차 두 대를 하나로 붙여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중련 편성' 방식이 해법으로 제시됐으나, 아직 추가 열차 구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R은 현재 보유한 열차 32편에 더해 14편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인데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SR 관계자는 "지방 출장 시 예매 전쟁을 겪을 정도로 승객들의 이용 불편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중련 편성이나 입석 확대 등 최대한 승객들을 많이 태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과 추가 열차 구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R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25일부터 8월 5일까지 중련 열차를 26회 추가 운행해 총 1만660석을 추가로 공급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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