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의 세상읽기}'힘쎈 충남' 김태흠 지사의 빌드업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최재헌의 세상읽기}'힘쎈 충남' 김태흠 지사의 빌드업

  • 승인 2022-08-24 20:00
  • 신문게재 2022-08-25 18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충남도 민선8기 김태흠호가 출항한지 두 달이 되어간다. 김 지사는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임기 초반 힘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도지사직 인수위 활동에서 업무파악을 마친, 김 지사는 특유의 강한 이미지를 후광으로 힘쎈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도정 비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빌드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말에 예상되는 대폭적인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발령이 그의 임기 초반 빌드업의 1차 완성으로 여겨진다.
최재헌2017-3
앞서, 김 지사는 사실상 임기 첫 대형 과제로 정부예산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김태흠호의 출항이 충분한 연료를 채우고 가느냐, 마느냐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이나 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정치적 리더십이 십분 발휘 될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자칫 너무 큰 기대감이 김 지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 지사는 사뭇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허세가 아닌 기세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이를 방증하듯 김 지사는 임기 첫 달이 지나기도 전에 열린, 보령해양 머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역시 임기 초반인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참석, 지사의 리더십 파워에 힘을 더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박람회는 당초 목표인 관람객 120만 명이 넘어선 135만4000여 명을 달성했다. 또한 수익 사업도 목표액 57억5000만 원을 초과한 60억3000만 원을 달성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해 피해를 입은 부여.청양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어낸 정치력도 크게 인정받을 만 하다. 지사의 힘쎈 리더십 없이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들이었다는 주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임기 첫 시군순방을 진행하고 있다. 15개 시군이 도와 스크럼을 짜 공통의 과제를 이뤄내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시장 군수들이 도지사와 함께 힘을 모아 현안해결에 나설 때 힘쎈 충남의 파워가 더해질 것이다. 김 지사 역시, 아직은 순방 초기이지만 전에 볼 수 없는 강한 이미지 속에 시군에 신뢰감과 기대감을 더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도와 시군의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초당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고, 시장군수들 역시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본다.

김 지사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작고한 이완구 총리의 '강한 충남도지사'의 데자뷰로 자주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임기 초반을 보면 결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40대 중반 충남도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경험이 힘쎈 도지사직 수행에 담금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힘쎈 충남도지사'로서 김 지사는 도정은 행정가에게 맡기고 본인은 충남도의 대표 얼굴로 나설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그가 참고 견디는 선비정신의 올곧음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면, 그동안 각종 현안에서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껴온 도민에게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충남도는 김 지사의 임기 100일 공약 달성을 위한 경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지사의 1차 성적표로 여겨질 테지만, 너무 성취에만 매달리다 보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김 지사의 힘쎈 후광효과로 도 안팎의 달성의지는 넘쳐 보인다. 그만큼 걱정도 뒤따르고 있지만 말이다. 이어질 연말 조직개편과 대폭적인 인사이동, 산하기관과 관련해서도 도 안팎에서 술렁일 수 밖에 없다. 힘쎈 김 지사의 밑그림은 이미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쎈 충남호를 출항시킨 김 지사는 임기 초반 생각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스의 모습 보다는 리더십의 면모를 드러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배를 잘 운용할 체계와 선원들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려 한다. 자칫 빌드업 과정에서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지금까지 김 지사의 도정 수행을 보면, 기우로 여겨진다. 김태흠호의 힘쎈 출항이 적절한 강약조절을 통해 대한민국의 힘이 되는 리더십과 팔로우십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1.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