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학병원 내의 직원 사목회(社牧會)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학병원 내의 직원 사목회(社牧會)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승인 2023-02-08 09:39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208090419
권종범 센터장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은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우리 병원은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받아 온 대학병원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등이 어우러져 가톨릭병원의 수호자인 성모마리아의 보호 아래 활발한 진료 활동과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팬데믹 상황을 수차례 넘기면서 좋은 병원의 중요성은 모든 국가 및 사회의 기본이고 필수라는 점을 알게 됐다. 대전성모병원도 단순히 환자의 육체적 질병을 낫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의 고통과 영적인 부분까지 돌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병원 내의 사목회 운영도 그 일환으로 생각된다. 사목회는 일반 성당의 신자들 조직인 사목회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우리 병원은 가톨릭 종교재단의 소유이지만 교직원 모두 종교를 강요받거나 비신도라고 해서 직장 내의 불이익은 없다. 그만큼 가톨릭은 건전하고 통제받는 자정의 종교라고 생각한다.

가톨릭 신자인 필자는 수년간 병원 사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목회는 직장 내 가톨릭 신자들의 대표적 모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원목실에는 두 분의 신부님이 계시고 신부님의 지도 아래 여러 가지 종교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병원 사목회원은 대략 35명 정도로 신부님,과수녀님, 의사,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의무기록사 등 다양한 직종이 고루 활동하고 있다. 병원 사목회는 선교, 전래, 기획행사, 사회복지 분과로 나누어져 있다. 활동은 매주 목요일 일과 후에 있는 교직원 미사 참석을 기본으로 하며 직장 내 선교 활동, 부활절 전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행사, 크리스마스 선물 나누기, 환우 위안의 밤, 성모의 밤 행사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중증 장애인 수용시설인 성모의 마을에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방문해 주방일 돕기, 장애인 식사보조 및 휠체어 산책, 발 씻겨주기, 건물 주변 청소 등 그때그때 필요한 일들을 돕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지속해 온 봉사활동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지만 이달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활동에 돌입했다. 물론 아직 면역력이 약한 장애인들과의 접촉은 어렵지만 주변 청소와 마른 풀 뽑기 등의 봉사는 가능하다.

가을에는 지역 성당 교우 중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라면, 쌀, 휴지 등 생필품들을 전달하는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병실을 방문해 간단한 선물을 드리고 쾌유를 빌어주며 덕담을 건네는 훈훈한 시간도 가진다. 또 병원 직원들 중 새롭게 세례를 받는 직원을 위한 성지순례 등의 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나의 아쉬운 점은 사목회는 회원들의 자체적 월 회비로 운영하고 있어 항상 부족함은 있다.

그러나 마음의 열정으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기도 한다. 또 회원 상호 간의 끈끈함과 친교를 나누기 위해 하계연수 등도 진행해 풍성하고 즐거운 추억들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조직은 원내 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업무의 협력도 도모해주어 능률을 올려주는 좋은 부가기능을 하고 있다. 필자도 얼마 되지 않는 봉사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미 슈바이처가 된 것 같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3.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1.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2. 대전 대덕구, 복합 재난 상정 안전한국훈련
  3. "유성은 대전 성장의 핵심, 긴밀한 협력할 것"
  4. 대전 동구, 어린이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2025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대전사랑카드 18% 특별 할인 이벤트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 이전 로드맵이 오는 12월 중순 본격 실행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을 찾아 해수부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한 김재철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성원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국장, 성희엽 부산 미래혁신부시장, 박근묵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용수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김성원 단장은 이날 5층 임시 브리핑룸에서 해수부 청사 이전 추진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임대 청사는 IM빌딩(본관 20층 전체)과 맞은편 협성타워(별관 6개 층 중 일부) 2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