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노잼도시에서 야간형 소비도시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노잼도시에서 야간형 소비도시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3-03-29 08:32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20101000062200000411
박종진 소장(관광학 박사)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체류형 관광 육성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야간관광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국가 관광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통합적 야간관광 지원 정책 및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의 국제명소형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 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존 야간경관 명소에 야간관광 콘텐츠·관광상품 등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야간시간대에 관광객을 유치해 하룻밤 더 머무는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올해부터 4년간 국비 28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시비 28억 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56억 원으로 갑천을 중심으로 한 엑스포과학공원-대전컨벤션 센터-미디어파크-문화 예술 단지-한밭수목원 등을 핵심권역으로 설정해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와 야간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비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대전시의 이와 같은 국비 사업 추진 소식은 금액이 적든 많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스쳐가는 도시 이미지로 주간에 잠깐 들르는 경유형 관광지인 대전이 이번 야간형 특화 관광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야간에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체류형, 숙박형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야간관광'을 관광대국 도약과 지역 경제 활성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이어가면서 이번 사업이 진행된 만큼 야간관광은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1조 3000여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정부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규 사업 여건이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대전시의 사업비 투자만으로는 사업 기간에만 영향을 받는 극소적인 성과에 머물 수 있다. 대부분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사업들이 사업비가 투자되는 기간에만 반짝하는 모습들이 많이 비쳐왔다.

본 사업의 지속적이고,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공공주도로 추진되는 부분의 사업과 함께 사업 추진 과정과 사업 추진 이후 민간영역에서의 도움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고 민간영역과의 협업 정도에 따라 그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전시는 '과학대전'을 핵심 콘셉트로 삼아 대전엑스포 자원과 대덕연구단지를 야간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엑스포다리와 한빛탑·엑스포타워 등 대전 원도심이 어우러진 도심형 야간 경관을 조성해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MICE(회의·전시·포상휴가) 관광을 유도할 계획인데 이 부분에서 여행업계와 회의, 전시산업, 유성 일대의 호텔업계, 나아가 외식업계 등과의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이를 통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이 여행사가 등록된 대전광역시관광협회와 대전관광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직적이고 분화된 야간형 관광객 유치 계획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일례로 조성 부분에서는 대전시와 유성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대전광역시관광협회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직적 협업을 함께하며 대전관광공사가 대전의 야간관광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해 각 영역을 분화해 하나의 목표로 대전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추진해나갈 때 향후 4년 이후 체류형과 숙박형 관광객 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야간은 주간보다 숙박을 포함해 소비가 많은 수준으로 대전시 경제에 소비를 통한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불어 최근 대전시는 노잼도시의 이미지에서 쇼핑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지고 있다.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와 화재로 인해 영업을 중지한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이 재개장을 앞두고 있어 대전시 인근의 지역주민들이 쇼핑과 식음 등 소비를 하는 도시로 대전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에 야간관광에 특화된 볼거리를 강화하고 민간 기관과의 체계적인 업무 협업을 통해 국가가 본래에 추진하고자 했던 야간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기원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3.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5.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1.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4.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5. 홍영기 건양대 부총장, 지역 산학협력 활성화 공로 교육부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