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특화박물관 ‘어벤져스 어셈블’…기록으로 여는 내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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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특화박물관 ‘어벤져스 어셈블’…기록으로 여는 내일의 역사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철청 차장

  • 승인 2023-04-19 08:43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행복청 차장 최임락 사진
최임락 차장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24시간 연결된 삶 속에서 싫든 좋든 다양한 경험과 사건을 매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한정적이며 희미해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한다. 글을 쓰고 소리를 녹음하고 영상을 녹화한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기록은 우리가 겪은 시간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우리 인류는 과거부터 기록을 통해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달했다. 또 후손들은 이를 중요한 자산이자 증거로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이런 의미에서 기록은 현대인들에게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기록의 주체와 대상, 범위가 무궁무진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치고 그중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잘못된 기록은 사실을 왜곡해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또 편향성, 오류, 악용 등의 문제를 야기해 많은 사회적 문제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편향된 기록을 학습하면 특정 인종, 성별, 집단 등에 대한 악의적 판단이나 차별적 행동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기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사실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국가는 기록을 정확하게 관리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를 가진다. 잘못된 기록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고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2007년부터 2030년까지 세종시 일원에 조성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디자인, 건축 등 고유한 주제의 특화박물관이 한 데 모인 국립박물관단지가 한창 건립 중이다. 올 하반기 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도시건축박물관(2025년) ▲디자인박물관(2026년) ▲디지털문화유산센터(2026년) ▲국가기록박물관이 2028년 차례로 문을 연다.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을 통해 과거를 배워 오늘의 지혜로 삼고 더 나은 내일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만지며 즐길 수 있는 문화유물을 중심으로 꾸며진 체험과 전시, 그리고 놀이가 융합된 공간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차세대 인재를 길러낼 것이다. 도시건축박물관은 도시와 건축에 대한 방대한 자료의 보전과 전시를 목적으로 건립되는 만큼 세계적인 교육과 연구의 거점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독창적 디자인과 발전상을 돌아보는 디자인박물관도 추진 중이다. 이미 설계단계에서부터 물줄기처럼 이어지는 회랑과 중첩된 마당 등 전통요소를 접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과 자원을 문화유산에 활용해 색다른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디지털문화유산센터도 계획돼 있다. 국보, 보물은 물론 사적문화재나 천연기념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로 재구성돼 관람객에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기록박물관은 정보, 증거, 문화자원으로서의 국가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함으로써 미래세대 주인공들이 우리나라 역사와 현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인물, 사회적 이슈, 문화현상 등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단순히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행복청은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이 결합한 독특한 전시연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등 평면적인 기록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입체적인 전시효과를 구현함으로써 역사를 '몰입형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기록을 활용한 교류전이 훨씬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각종 미술과 공연 퍼포먼스, 게임, 음악 등이 예술적으로 융합되는 실험적인 기획전시도 시도될 것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라고 했다. 지난날의 교훈을 미래의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것이 바로 기록의 역할이다. 정확한 기록이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발전적 미래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고 기억하는 것들은 기록으로 전승될 때 문화로 인식되고 보존될 수 있다. 국립박물관단지에서 기록으로 증언하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 기록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올바른 보존과 창조를 통해 기록의 미래를 가꿔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철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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