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통일이 되면 북한의 광물자원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통일이 되면 북한의 광물자원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 승인 2023-05-17 08:45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32201001607600063271
김중열 대표
우리나라 광물자원은 현실적으로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들의 가격변화는 바로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북한에는 우리가 100% 수입하는 마그네사이트, 구리, 니켈 및 희토류 등이 함경남도 단천 일대, 양강도 해산 일대 및 정주 일대에 고품위로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더구나 개발 잠재력이 높은 대규모 금광맥도 선천 일대나 운산과 대유동을 잇는 일대에 널리 분포되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북한 광물매장량의 잠재가치는 외국 전문매체에 따르면 약 7000조원에 달하고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광물도 약 8000조가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남북 간의 경제 구조로 볼 때 남의 자본과 기술, 북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자원개발 분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북한 광산에 대한 자료는 대외비로 철저히 통제되고 더구나 지난 70년간 정상적인 남북교류는 차단된 상태다. 그에 따라 전해지는 자원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현실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보다 능동적인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북한 주요 광산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일관성을 갖춘 기본조사가 선행해야 한다,



우리는 약 7년 전부터 광산개발과 지질, 탐광, 물리탐사, 광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을 결성해 북한에 대한 구글어스 위성영상을 판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영상이 평면부터 3D 화면까지 가능하며 최대 17년 이전부터 최근까지의 영상이 활용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에 따라 각 광산의 정확한 위치, 선광장과 광미장의 위치, 상태 및 규모(면적 및 광미댐 높이), 노천 채광장의 배수 설비와 광석과 폐석의 운반 시스템, 갱내 채광장의 유무, 폐석파일의 규모, 위치와 상태, 광미장에 광해방지 시설 유무와 상태, 광미 재처리 현황, 광맥 연장상태, 광산 주위 인프라 등에 대한 판독정보를 총 4권으로 나눠 출판할 계획으로 현재 마무리단계다(제1권 금·은·동 광산현황, 제2권 중석, 몰리브덴, 흑연 광산현황, 제3권 철, 아연, 우라늄 광산현황 제4권 석탄 광산현황).

집필 후 문득 북한에 있는 광물은 마치 물에 떠 있는 빙산과 비유됐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광물만 채광했을 뿐 대부분의 광물은 지하에 그대로 잠재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애당초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분명 지난 60여 년간 중국이 귀중한 광물을 엄청나리만치 가져갔을거라 생각했다. NASA 위성에 의한 한반도 야경사진은 온통 칠흑같이 깜깜한 북한 모습과 대낮같이 밝은 남한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심부 채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전력이 요구된다. 전력이 근원적으로 부족하니 광산 주위 인프라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 오랜 기간 광산개발이 에너지 소요가 최소화되는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광산가동률은 근원적으로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곧 남북교류나 통일이 된다면 미국에서 한때 금을 쫓는 '서부 러쉬'와 유사하게 무진장의 광물을 코앞에 둔 '북 러쉬'가 너나없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위 4권에 담은 북한 광산개발현황은 필히 숙지해야 할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평양시의 대동강수질개선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서울은 평양보다 크고 인구도 약 3배인 반면 하수처리장은 평양이 2개 더 많기 때문에 응당 평양 대동강 수질은 한강보다 더 좋아야 할 텐데 왜 김정은 위원장이 수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당시 우리의 위성판독에 의하면 대동강 상류에 19개의 광산이 가동 중이며 그로 인해 유출되는 침출수 및 광물찌꺼기 등이 대동강으로 유입해 일차적으로 수질이 오염된 것이다. 반면 한강의 수질은 2007년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발족하여 광산개발로 인해 오염된 수질이 단계적으로 복원돼 이미 크게 개선된 상태다.

환언하면 대동강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동강 상류 수질 관련 광해방지사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