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회계 잘못해 상각비 못받아

  • 경제/과학
  • 공사·공단

국가철도공단, 회계 잘못해 상각비 못받아

감사원, 철도시설관리권 상각 방법은 정액법으로 해야
한전은 내부거래 내역 제거 잘못해

  • 승인 2023-05-31 17:40
  • 신문게재 2023-06-01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국가철도공단 사옥사진 2
국가철도공단 본사옥 전경. 사진제공은 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이 무형자산 상각방법을 부적절하게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31일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공공기관 회계처리 적정성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 등 10개 공공기관의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총 13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했다.

그동안 감사원의 결산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재무제표 작성실태를 점검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된 기관을 중심으로 10개 기관을 선정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약 한 달 간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감사 결과, 철도시설과 건설과 관리를 위해 설립된 철도공단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부터 철도자산을 승계받아 철도시설관리권 4조 6805억원과 부채 9조 881억원을 취득했다.



무형자산인 철도시설관리권은 철도운영자인 한국철도공사와 SR로부터 고속철도 선로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리다.

철도공단은 철도시설관리권을 일정한 방법으로 상각(보상해 갚아주는 비용)해야 하는데도 2004년 설립 이후 2021년까지 다양한 상각방법을 적용해 실질적으로는 상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법을 적용하다가 이익 상각법을 쓰는 등 상각방법을 바꿔 이전에 계상했던 상각누계액을 취소했고, 결국 2021회계연도 기준으로 상각누계액이 0원이 됐다. 국가철도공단과 같이 무형자산의 상각방법을 신뢰성 있게 결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정액법을 사용해야 한다.

감사원은 "경영성과와 재무 상태가 왜곡 보고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철도시설관리권에 대한 상각방법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등에 맞게 정액법으로 변경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국전력은 종속회사와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부거래 내역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종속회사 수는 153개에 이른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내부거래는 모두 제거돼야 하는데도 연결 실체 간 거래금액이 불일치 하는 내부거래 1359억 원 및 한국남부발전주식회사 등 발전 자회사 간의 내부거래인 유연탄 교환거래 1386억 원 등 2745억원 규모의 거래가 제거되지 않았다. 아울러 내부거래 내역의 누락을 방지할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고, 종속회사가 제출한 내역도 그대로 신뢰해왔다.

감사원은 내부거래 내역의 제출 누락을 방지할 절차와 내부거래 불일치 금액의 크기를 고려한 통제 절차를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