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비정규직 노조 25일 다시 교섭 테이블… 2학기 투쟁 귀추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교육청 비정규직 노조 25일 다시 교섭 테이블… 2학기 투쟁 귀추

  • 승인 2023-07-24 17:28
  • 신문게재 2023-07-25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30724171225
46차 실무교섭을 하루 앞둔 24일 대전교육청 내 설치된 농성 천막이 71일 차를 맞이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전지역 학교가 속속 여름방학에 돌입하고 있지만 대전학교비정규직 노조와 대전교육청 간 단체협약 교섭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노사 양측이 다시 교섭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도 결렬될 경우 2학기에도 쟁의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4일 대전교육청과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전국여성노동조합 대전충청지부)에 따르면 25일 오전부터 노사의 제46차 실무교섭이 진행된다.



2023년 5월 15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쟁의에 돌입한 이후 6월 15일 제41차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이번 쟁의 이후 다섯 번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며 양측의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진 못했다. 노사는 2019년부터 단체협약 교섭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등으로 결론 내지 못한 상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열렸던 7월 13일 제45차 실무교섭에서 양측은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노조가 전달한 수정 교섭안에 대해 시교육청은 내용을 거듭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5일 예정된 교섭은 그동안 교섭 시간을 정해 놓고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무기한 교섭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게 양측의 입장이다. 여름방학 전 교섭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좌절되면서 투쟁 장기화까지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5월 시작된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일부 학교에선 두 달가량 급식 파업이 진행됐다. 노조의 파업 철회와 여름방학 시작으로 큰 어려움은 임시 봉합된 상태지만,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선 2학기에도 같은 모습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노사 교섭 결과에 따라 1학기 투쟁보다 더욱 전면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노사 양측의 입장차는 극명해 보인다. 노사 모두 서로의 협상안이 진전되지 않은 결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조직국장은 "노조는 교육청에 조율해 보자는 입장인데 교육청은 한 발자국도 못 물러난다는 식"이라며 "노조는 '이게 아니면 안 돼'가 아니라 조율을 하자는 의미인데 진전된 내용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의 입장도 비슷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노조의 수정안이 용어만 바뀌었지 원안과 거의 다름이 없다"며 "출근해서 부여할 업무가 없는데 출근일 수를 늘려주기 어렵고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 안 된다는 민원과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노조가 파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당한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당한 타협선을 찾아 타결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업 여파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오랜 기간 교섭을 이루지 못한 데는 교육청이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이날 대전옥계초와 대전선화초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대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2학기 정상급식을 촉구했다. 노사가 단체협약 교섭 타결을 이루지 못하면서 2학기 파업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 2학기에 정상급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는 활동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