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적자 한전... 정치인 출신 첫 사장 맞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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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적자 한전... 정치인 출신 첫 사장 맞이하나

부채 한달새 8조원 늘어... 하루 이자만 70억원
고물가와 총선 등으로 요금인상 쉽지 않아
기재부, 김동철 전 의원 사장 후보로 낙점

  • 승인 2023-08-27 16:01
  • 신문게재 2023-08-28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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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정치인 출신 사장이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총부채(연결기준)는 201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 원가량 늘어났다. 2019년 130조 원을 밑돌던 부채가 국내 상장기업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이자비용은 하루 평균 70억원, 한 달로 환산하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면서 올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국제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장 4분기부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은 비핵심자산 매각과 송변전소 신설·보수 작업일정 조정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렸지만 역부족이다. 한전은 심각한 재무위기를 막기 위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전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고물가 상황으로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더욱이 내년에는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어 당정에서 추가 인상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동철
김동철 전 의원(제공 김동철 전 의원)
한전은 지난 5월 19일 정승일 전 사장이 역대급 적자 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3개월 넘게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차기 사장은 경영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한전 사장 후보 중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낙점했다. 공운위는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의결한 후보자를 산업부에 통보하고 한전 이사회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사장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산업부 장관이 후보자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되면 62년 한전 역사 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다. 기존에는 정통관료 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차기 사장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혁신, 전기요금 인상 등 산적한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인 출신인 김 전 의원에 대해 전문성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한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는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한전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요금 인상 카드를 당장 쓸 수 없는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내부 움직임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정치인 출신 사장인 만큼 외부와의 소통과 내부 혁신을 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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