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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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

대전YWCA
제28회 대전여성포럼

  • 승인 2023-09-06 15:2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포럼1 (1)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봅니다.”

대전YWCA(회장 정혜원, 사무총장 권부남)는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전YWCA 4층 강당에서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28회 대전여성포럼을 개최했다.

대전YWCA 정혜원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배지연 대전성별영향평가센터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의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을 제목으로 한 주제 발표, 김혜영 대전시가족센터장, 김난희 노무법인 강산 대표노무사,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 정아라 직장인의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포럼1 (4)
발제를 맡은 배지연 대전성별영향평가센터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는 직장인 여성의 임신 현 위치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배지연 컨설턴트는 “그동안 여성계는 직장인 여성의 경력단절, 임금과 노동, 성차별 등의 이슈를 논의해 왔다면, 최근에는 직장인 여성의 임신에 따른 가사, 근로시간, 근로환경, 유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갈등과 어려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남녀고용평등법상 모성보호의 지원, 육아휴직 등과 같은 제도들을 두고 있어 이러한 규정들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에서 임신과 출산, 양육까지도 편안한 직장 환경이 전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법제도와 정책을 통해 임신, 출산기 여성근로자에 대한 차별금지와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성근로자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 해고사례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촘촘한 정책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혜영 대전시가족센터장은 맞벌이 부부의 현황과 맞벌이 부부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제시한 뒤 “여성이 저출산 극복 수단의 관점으로 대상화 하는 것에서 벗어나 결혼, 출산,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성평등한 사회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르웨이의 부모할당제를 제시하며 “육아휴직을 통해 아버지 육아휴직확대로 맞벌이 부부의 육아경감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할당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난희 노무법인 강산 대표노무사는 '직장 내 여성에 대한 불평등 및 차별적 처우 개선방안'에 대해 직장 내 근로조건을 규율하는 법률인 노동법이 정하고 있는 근로조건 역시 남성을 기본값으로 하고 있는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인종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시행된 AA제도를 소개한 뒤 “채용시스템에서 여성지원자의 차별을 개선하고 인적자원관리 제도 변화에 기여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에서의 적용 확대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AA제도는 형식적인 제도에서 기업 전반의 인적자원관리상 변화와 성평등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 왔고, 채용시스템에서 여성지원자의 차별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도로 개발돼 왔기에 AA제도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제도 변화를 가져오는데 기여한 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확대해서 적용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은 직장인 여성 임신부담 감소를 위한 추진정책에 대해 정부 임신, 출산, 육아지원제도와 더불어 대전시 임신, 출산, 육아지원제도의 추진실적에 대해 말했다. 특히 “모성보호제도 실효성 강화를 위해 임신한 직장인 여성이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업문화 풍토가 필요하고,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단축 기간이 임신기 전체기간으로 확대되는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신중이거나 출산을 한 여성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유연근무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여성관련 일자리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임신, 출산 직장인 여성을 위한 맞춤형사업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직장인 여성 대표로 토론에 참여한 정아라 씨는 회사에 입사해 겪었던 임신 직장인 당사자로서 경험담을 나눈 뒤 “현실적으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개선되고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원 대전YWCA 회장은 “제28회 대전여성포럼을 통해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직장인 여성의 임신에 대한 인식과 처우, 문제점을 바로 보고 필요한 정책들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만 노력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부, 대전시,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발굴하고, 양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부남 사무총장은 “오늘 이 대전여성포럼을 계기로 양성평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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