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재정 위기에 '요금 인상' 어쩌나

  • 경제/과학
  • 공사·공단

공기업 재정 위기에 '요금 인상' 어쩌나

한전, 코레일 등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 올해 6조5000억 적자 예상
경영 혁신 통해 재무 건전성 노력... 요금 현실화 필요성 제기

  • 승인 2023-09-11 16:42
  • 신문게재 2023-09-12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3062112860001300_P4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6조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을 포함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은 올해 7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공공기관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지 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14개 재무위험 공공기관은 올해 6조71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위험 기관' 14곳 가운데 9개 기관이 올해 당기순손실을 보는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 적자 규모는 한전이 가장 켰다. 국제 에너지 가격, 발전사 전력 도매가격(SMP) 급등에 따른 영향을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온전히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해서다.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규모는 지난해 25조2977억원에 이어 올해 6조4193억원, 내년 17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의 당기순손실은 올해 3929억원, 내년 5395억원으로 예상했다. 전기료 인상, 코로나19 이후 운송 부문 수요 회복 지연, 금리 인상과 역세권 개발 지연 등에 따른 이자 비용 증대 등이 재무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자산 매각, 사업 조정, 경영 효율화, 수익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위험 기관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요금 인상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전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전력요금 조정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원론적인 답변으로 당장 4분지 요금 인상에 대한 관측은 거의 없다. 한전은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기면서 재무 위기 상황이다. 전기요금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에 걸쳐 40% 가까이 올랐다.

현재 유가 수준과 달러 강세 및 누적 적자를 감안하면 4분기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1년간 요금을 40% 이상 올린데다 당장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사채발행 한도가 올 연말이면 바닥 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민수용 가스요금의 원가회수율은 78% 수준이고 미수금은 12조 원대로 가스 요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지역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경영 형식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여러 이유로 현실화되지 못한 요금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현재 고물가로 서민 어려움 가중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