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여야 대치 극한으로

  • 정치/행정
  • 대전

위기 맞은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여야 대치 극한으로

동구의회 예결특위서 관련 예산 전액 삭감 결정
동구, "지역민들의 염원 정쟁에 휘말려…강한 유감"
민주당, "정치적 판단 전혀 아냐…졸속 우려 해소돼야"

  • 승인 2023-09-12 17:18
  • 신문게재 2023-09-13 2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KakaoTalk_20230912_160246069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이 12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속보>=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의 대표 공약 사업인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이 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사업 중단 위기를 맞았다.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추후 재검토를 제안하고 있지만, 집행부와 국민의힘 측에선 민생 현안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강 대 강 충돌이 예상된다. <중도일보 9월 12일자 2면 보도>



12일 취재결과, 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제274회 임시회의 핵심 쟁점 사안인 글로벌 아카데미 조성 사업과 관련한 실시설계 용역비(4억 5000만 원)를 전액 삭감 결정했다. 삭감 결정의 공식적인 이유는 사업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다.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가 최근에서야 나온 만큼 경제성과 적절성을 판단하기엔 아직 무리가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입지 선정 위치와 도출 시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설립 추진에 전면 제동이 걸린 것이다. 관련 예산 원안 통과를 원했던 동구와 국민의힘 측에선 지역 학부모들의 염원이 정쟁에 휘말려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아카데미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결정을 듣고 구청장으로서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며 "여야를 떠나 의원들이 먼저 나서서 촉구해야 할 일인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의회의 의중을 이해하기 힘들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염원이 큰 현안인 만큼, 의회의 결정에 대한 역풍을 장담하기 어렵다. 13일 마지막 본회의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을 주도한 민주당은 합당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각의 정치적 목적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심에 동서 교육격차 해소는 여야를 떠나 같이 풀어갈 핵심 현안인 점을 들며 글로벌 아카데미가 향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재규 동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민주당·가선거구)은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자는 의견이 많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정치적 판단이었다면 다음 달 재검토를 요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우선 집행부에 이르면 다음 달 재검토를 제안한 상황이다. 경제성과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종식될 수 있다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