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금융 공기업 64조 적자...역대 최대 기록

  • 경제/과학
  • 공사·공단

지난해 비금융 공기업 64조 적자...역대 최대 기록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큰 요인으로 작용
구조조정 등 내부혁신에 주력

  • 승인 2023-09-20 16:26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230920080600002_02_i_P4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 계정(잠정)' 자료
지난해 한국전력과 한국철도공사 등 비(非)금융 공기업의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크게 작용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95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에서 공공부문은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에 공기업(비금융공기업+금융공기업)을 포함한 것이다.

공공부문 총지출 증가율(전년 대비)이 17.4%로 총수입(11%)을 크게 넘어섰다. 적자 폭은 1년 사이 27조3000억원에서 95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07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다.

한국전력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의 지난해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 222조8000억원, 286조7000억원으로 1년 사이 17.2%, 35.4%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적자(64조원)도 42조2000억원이나 불었다. 이번 비금융공기업 적자에는 한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에 32조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은은 비금융공기업의 계정을 집계할 때 건설투자, 설비투자, R&D투자 등 총고정자본형성도 지출로 반영한다.



비금융 공기업 적자 확대는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중간소비(생산비용)가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올해도 한전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누적적자 200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발전사 전력도매가격(SMP) 급등에 따른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6조419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전망된다. 2024년에도 177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올해 3929억원, 2024년에는 53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 된다. 이 외에도 한국지역난방공사(-2246억원), 대한석탄공사(-1499억원), 한국석유공사(-982억원), 한국수력원자력(-206억원)이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공기업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이 컸지만, 현 정부 들어 구조조정 등 내부 혁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새롭게 수장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