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사업소에서 벗어난 운영체계 변화 필요"

  • 문화
  • 공연/전시

20주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사업소에서 벗어난 운영체계 변화 필요"

6일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심포지엄 개최
1부서 예당의 비전과 운영방향 위한 토론회 열여
예술단 위탁운영, 조직개편 등 다양한 의견 나와

  • 승인 2023-10-06 16:33
  • 수정 2023-10-06 17:3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예당
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 모습.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의 미래 운영 방향을 두고 대전시 산하 사업소에서 벗어나 운영체계 변화와 시립예술단 위탁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전예술의전당 주관으로 6일 컨벤션 홀에서 개관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1부에서는 향후 비전과 운영방향에 논의하기 위해 '대전예술의전당 20년 공연예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발제자로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참석했으며, 정재왈 서울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최대원 세종시문화재단공연사업본부장, 박헌오 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토론을 맡았다.

발제를 맡은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대전예술의전당의 운영체계와 예술단 운영 주체에 대한 변화를 주장했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은 대전시 사업소다 있다 보니 티켓 판매 수익이 시에 구속되고 외부 재원 마련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책임운영기관을 지정하거나 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식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극장장은 "예당 운영체계 개편으로 티켓 수입, 대관료, 협찬후원 등 다양한 재원 마련으로 문화활동에 다시 재사용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해 공공성과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직접 운영 중인 시립예술단을 대전예당이 위탁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술단 공연기획을 늘려 지금보다 아트홀 공연장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직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극장장은 "현재 대전예당은 1관장에 공연기획과, 무대예술과 등 2과 9팀으로 운영 중인데, 1관장에 3부(운영지원부, 공연기획부, 무대기술부)로 나눠 10개팀으로 구성해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예당 조직이 공무원과 계약직으로 구성돼 불안전한 조직구조로 이뤄져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는 예당 운영에 대한 비전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헌오 전 문체국장은 "비전지도를 중심으로 분석, 계획, 실질적인 운영 목표를 정해야 하고 10년 단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개편은 미시적인 관점이고 우선 현재 성장기에 놓여 있는 만큼 비전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공연 유치를 위해 1년 단위의 회계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대원 본부장은 "1년 단위 회계 시스템으로는 세계적인 공연단체를 2~3년 전에 섭외를 못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 비해 더 많은 예산을 주고 초청을 한다. 공연사업 역시 건물건립사업과 같은 연속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지금부터 대전예술의 전당만의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재왈 교수는 "지금까지 쌓아온 제작 노하우와 이미 확보한 래퍼토리를 적극 활용해 대전예당만의 고유 브랜드로 확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당 운영체계 변경, 예술단 위탁 운영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박헌오 전 문체국장은 "운영체계 개편보다 예당이 다양한 협업적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예술단의 예당 직영은 큰 부담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시가 운영하는 것이 예산 확보와 활동 여건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정재왈 교수는 "시립예술단 운영을 논의하기 전에 우선 예당이 극장의 미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제작극장을 표방할 것인지와 함께 설정 과정에서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음악전용콘서트홀의 미래 비전도 같이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