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 보는 그 웹툰, 대전에서 만들었습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지금 보는 그 웹툰, 대전에서 만들었습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 승인 2023-11-07 08:39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110501010002929
노기수 국장
우리 집 OTT 플랫폼은 5가지나 된다. 지난 주말에는 드라마 무빙을 정주행 했다. 무빙은 5년전 만화카페가 유행할 때 만화카페에서 추천받아 읽었던 만화책인데, 처음 웹툰으로 나온 무빙을 만화책으로 이번엔 드라마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이처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들이 여러 OTT 플랫폼에서 앞다퉈 방영되는 모습을 보고 웹툰이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든 걸 느꼈다. 걸으며, 지하철에서, 밥을 먹으며…. 짬짬이 생기는 시간 속에서 웹툰을 보는 일상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사회 모습이 되었다.



웹툰은 일상 속 즐거움이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대표적인 K-콘텐츠의 원천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잠재력을 가지는데, 하나의 웹툰이 드라마로, 영화로, 게임으로 제작되고, 반대로 드라마나 웹소설이 웹툰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더욱이 창작 장소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든 발전할 수 있는 산업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고 취업하길 희망하는 중요 청년 일자리 산업이자 미래 전략산업이다.

한국에서만 웹툰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2020년 14조 원에서 2025년까지 22조 원 규모로 연평균 9.3%대 성장률이 예상되며 국내 웹툰 시장은 2021년 기준 2조 원을 돌파했다. 5년간 약 350%나 성장해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최고 성장률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 아마존이 웹툰 시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웹툰 산업의 빠른 성장 속에 지난 10월 30일 웹툰산업의 날 선포식에서 대전시는 웹툰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대전이 언제부터 웹툰과 관련이 있었다고? 사실 대전과 충청권은 항상 웹툰에 진심이었다.

충청권에서는 1990년에 공주대에서 국내 최초로 웹툰 학과가 개설됐고 웹툰 학과 수도 15개로 2022년 기준 전국 최다였으며 재학생 수도 3천여 명으로 수도권 못지않은 웹툰 인력 중심지다. 대전은 충청권과 연계해 웹툰 잡페어를 전국 최초 시행, 3년간 지속해 올해는 전국 30개 대학과 33개 기업이 참여했다. 작년에는 지자체 최초 '만화의 날'을 개최하는 등 웹툰·만화 관련 역량이 밀집돼있다.

대전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디쿠(DICU) 페스티벌'을 20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김풍, 수신지 작가 등 유명 작가들의 고장이기도 하다. 현재도 탁영호, 만두인, 그림조 등 120여명의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신대성 작가의 '커넥트' 작품이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돼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 아시아 인기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대전 출신 꼬마비 작가의 '살인자ㅇ난감'이 넷플릭스에서 2024년 방영 예정이다.

이에 대전은 한 번 더 웹툰에 진심이기로 결심했다. 웹툰이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되고 콘텐츠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웹툰 기업과 웹툰 작가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과학기술도시답게 웹툰 AI·XR·메타버스 등 웹툰 기술사업화 분야 특화를 통해 타 시·도와의 차별성을 줄 예정이다. 또 국내 최대규모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큐브', 앞으로 조성될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등 다양한 인프라와 연계해 대전에서 제작된 웹툰 원작이 OTT 영화·드라마·게임 등으로 제작되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대전은 과감한 투자와 인재 육성을 통해 'K-웹툰 선도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늘 저녁엔 또 어떤 웹툰을 볼지 기대된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3.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4.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1. 지역 취약계층 위해 푸드마켓 3호점에 생필품 라면 후원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헤드라인 뉴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속보>대전에서 청소년이 성착취 범죄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18세 이하 전 연령에서 증가 추세이며, 대전경찰이 파악하는 사건에서도 저연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피해는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중으로, 경찰과 교육청, 아동청소년지원센터의 통합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중도일보 12월 15일자 6면 보도>대전경찰청이 '대전지역 성착취 피해청소년 지원체계 현황 및 대안' 토론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대전에서 아동·청소년(18세 이하)에게 접근해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대화 등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