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점심은 집 근처의 식당에서 만원 이하로 하되, 메뉴는 아내가 정하라고 했습니다. 이 만원의 행복은 부부가 손잡고 식당을 찾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근처 중식당에 들어와 각자 원하는 식사를 주문하고 딸과 손녀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를 하던 중 어르신과 딸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들어와 자리를 찾습니다.
다행히 제 바로 옆에 빈 자리가 있었고, 둘은 앉아 식사를 주문하는데, 호칭이 아버님이었습니다.
어르신은 잘 듣지 못하는 듯, 며느님이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을 하고,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음식이 나오자 며느님이 잘게 잘라 접시에 올려줍니다. 어르신이 드시면 며느님은 계속 드시기 편하게 올려놓습니다.
어르신은 거동뿐 아니라 손도 불편하셔서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며느님은 남편인 아들과 손자 이야기를 하며 아르신과 식사를 이어갑니다. 어르신과 며느님의 표정은 밝고 행복해 보입니다.
언론에는 보고 듣기에 충격적 소식이 너무 많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범죄의 온상이며, 국민 모두가 흉악범처럼 느껴집니다.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 아니 초등학생들도 법을 무시하고 죄를 짓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러다가 나라 망하는 것 아닌가? 이런 나라에서 사는 것이 옳은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름답고 훈훈한 일들이 많습니다. 가만 생각해 봅니다.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기본을 지키며 모범을 보이고, 거창한 일을 하기 보다 작고 쉬운 것부터 실천해 가면,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어르신과 며느님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옵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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