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 이슈토론] 지역 바이오벤처가 지속성장하려면 투자·인재·공간 확보 필수적

[신천식 이슈토론] 지역 바이오벤처가 지속성장하려면 투자·인재·공간 확보 필수적

신약개발까지 수년·수천억 필요
단기간에 수익 낼 수 없는 구조
대덕연구단지 기술력·인재풀 탁월
시민이 직접 기업투자 참여도 필요

  • 승인 2023-12-20 15:54
  • 수정 2024-02-05 10:23
  • 신문게재 2023-12-21 3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20231220-신천식의 이슈토론1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20일 오전 9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우 (주)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신천식 박사,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사진=이성희 기자

지역 소재 바이오 기업인 (주)와이바이오로직스이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주)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식시장 상장은 지역 기반 특정 바이오헬스 기업의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기반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전은 50년 된 대덕연구단지의 결실로 바이오헬스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단지의 여러 연구소 중 바이오 분야는 오랜 노하우와 실력을 쌓은 연구인력들이 연구단지 내에서 창업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과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대전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바이오기업들이 많이 배출되고 성장하려면 지속 투자와 함께 기업이 터를 잡을 수 있는 공간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수도권으로의 인재유출을 막고 다른 지역에서의 인재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주여건과 관련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0일 오전 9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박영우 (주)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주)와이바이오로직스 상장! 의미와 교훈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영우 (주)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997년 미국에서 2개의 항체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항체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암,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등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항체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신약개발은 국내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려면 독보적으로 우월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바이오 벤처가 개발한 기술이 제품화가 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과 수천억 원의 자본이 연구개발에 투자돼야 한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가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조기에 기술이전을 하거나 해당 기술이 필요한 기업과 공동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코로나19 당시 모더나는 창업한 지 10여 년밖에 안 된 벤처기업이어서 생산공장이 없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음으로써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해 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강조하고 "대전에는 눈에 띄는 큰 바이오기업이 없다고들 폄훼하는 데 대덕연구단지에는 유능한 인재와 바이오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벤처가 상당히 많다. 지속적인 투자 여건만 갖춰진다면 대전에서도 모더나와 같은 벤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맹 회장은 이어 "보스턴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데 대전이 보스턴을 많이 닮았다. 바이오산업을 키우는 데 최적의 도시다"고 말하며 "투자, 공간, 인재 등 인프라와 더불어 시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지역벤처 주식사기 운동, 투자조합 가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구단지 내 '벤처 생태계'와 '시민 생태계'가 자본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옥란 기자 seven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기고] 충청도 정신의 영원한 정치지도자 JP!
  3. [종합] 과밀 특수학교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으로 학생 대피 후 귀가
  4.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이전? 연구자들 "말도 안 되는 소리"
  5.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1. [사설] '해수부 결의안' 채택 못한 세종시의회
  2. [사설] 대전영화대전, 지역 영화 생태계 마중물 되나
  3.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9월 3일 시행… N수생도 응시 가능
  4. 대전문화재단 ‘AI&문화예술’ 포럼 개최… “AI, 예술 창작의 미래를 열다”
  5. [2025 대전교육청 학력신장] 배움이 살아나는 교실, 성장하는 서부교육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집권초 격랑빠진 충청… 흔들리는 행정·과학수도

李정부 집권초 격랑빠진 충청… 흔들리는 행정·과학수도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충청권 미래성장 동력인 세종 행정수도와 대전 과학수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에 더해 대덕연구개발특구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을 경남 사천으로 빼내 가려는 PK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까지 표면화되면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격랑에 충청권이 휩싸이는 모양새인데 지역 핵심 자원을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이 시급하다. 국민의힘 서천호(경남 남해·사천·하동) 의원은 17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항우연과 천문연을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우주항공청..

코스피 3000선 코앞인데…숨 고르는 지역 상장사
코스피 3000선 코앞인데…숨 고르는 지역 상장사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문턱에서 일주일 째 숨을 고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악재도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자본이 국내 시장에 지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 많이 분포한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도 현재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일부 해소하는 분위기다. 18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4%포인트 오른 2970.40으로 집계됐다. 오전 거래 시간 2980선까지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3000선 돌파는 다음으로 미뤘다. 새 정부 출범에..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9.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9.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 전기차 화재 대응 ‘하부 관통형 소화장비’ 시연 전기차 화재 대응 ‘하부 관통형 소화장비’ 시연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여름철 해충 퇴치 여름철 해충 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