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동시에 대전의 전략공천지로 정한 곳은 서갑과 유성을 선거구다. 서갑은 민주당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다. 유성을은 민주당을 탈당해 연초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 지역구다. 5선의 이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영입한 현역 중진 의원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이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관심은 대전 서갑 선거구다.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 설 특별사면은 규모가 문제이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사면복권은 역대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유력 정치인에 대한 사면복권이 각 당의 경선 판도와 총선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 후 7년째 정치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사면복권돼 총선에 등판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민의힘 총선 지휘부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략공천과 관련 "공관위가 발표한 기준은 해당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를 보고 우선 추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설 연휴 이후에나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 여부는 문재인 정부 때 사면돼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다시 총선에 나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사례와도 비교된다. 국민의힘 총선 승패는 최대 전략지역인 대전 등 50곳에 달하는 전략공천 성과에 달렸다. 이래저래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이 이목을 끄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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