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보 지역대 유치전 돌입… 제2캠퍼스·증축 등 역량 강조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대정원 확보 지역대 유치전 돌입… 제2캠퍼스·증축 등 역량 강조

  • 승인 2024-02-12 17:50
  • 신문게재 2024-02-13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3101701001137600044441
정부가 2025년부터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발표하면서 충청권 의과대학에서도 학생 수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발표하면서 지역 의과대학이 더 많은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제2캠퍼스를 활용하거나 이미 증축 중인 시설에서 더 많은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계획을 제시하는 등 학생 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충북에 소재한 국립 또는 사립대학의 의대에서는 현재 학생 수보다 2~3배 정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건복지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 110명의 충남대 의과대학은 앞서 정부의 수요 조사에서 세종시 공동캠퍼스에 교육공간을 추가로 마련 중인 상황을 고려해 정원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49명의 건양대 의과대학 경우 의대 증원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대전캠퍼스에 의과대학 증축공사를 시작해 2025학년도 입학생부터 정원을 확대해 교육·수련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정원 40명의 을지대 의과대학에서 한때 을지종합병원으로 사용되던 중구 용두동 대전캠퍼스를 활용해 최대 3배까지 확대해 예비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간호대학과 일반대학원, 임상병리학과가 대전에서 의정부캠퍼스로 옮겨졌고, 대전캠퍼스에 의예과와 의학과가 남아 사용 중이다. 정원 93명의 순천향대 의과대학은 올해 11월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개원을 활용해 정원을 150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단국대가 의대 정원 40명에서 100명까지 증원 가능하다고 입학생 확대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충북에서도 의대 증원 노력이 본격화됐다.

국립대이면서 학생 수가 49명으로 적은 충북대 의과대학에 91명, 국립 치과대학 신설 70명과 청주 오송 카이스트 의전원 신설 50명을 요청했다. 건국대 충주캠퍼스도 의대 증원을 위해 충북도와 구체적 증원 신청 규모를 논의 중이다. 증원된 입학정원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은 교육부 주도로 4월께 완료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의대 학생 수 증가만큼 교육 역량을 곧바로 확보하거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의대 동문회에서 학교 측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방침과 대학 측의 이해가 일치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책정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대전 의료계 한 관계자는 "준비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의대생을 많이 늘리면 교육 부실로 이어질텐데, 진료와 임상교수 등을 확보하기 전에 학생을 먼저 배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꼴"이라고 반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4. 세종 '빛축제' 민간 주도 한계...공공 참여 가능할까?
  5.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1. "100만 도시 만든다"… 충남도, 국가산단 조성·치의학연 유치 등 천안 발전 견인
  2. 한화그룹, 2025 한빛대상 시상식... 숨은 공로자 찾아 시상
  3.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4.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5.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헤드라인 뉴스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잘 보고 와요~" "선배님들 화이팅"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3일 오전 7시 20분 홍성고(충남교육청 제65지구 제1시험장) 앞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갔다.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춥지 않은 날씨 덕에 수험생들은 옷차림을 가벼웠지만 긴장한 탓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배웅에 나선 가족들은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자녀를 수험장에 들여보낸 한 학부모는 "왜 제가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후회 없는 성과가 나왔..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법원을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 세종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정도시에 다수 정부 부처가 이전했지만, 수도권 집중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상징성은 약하고 비전은 더욱 애매하다”며 “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고 비수도권은 고사하는 현실을 끊어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은 균형발..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대전지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뇌물을 건넨 임대사업자도 함께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대전지역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에서 사업권 낙찰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합장 A(70대)씨와 임대 사업체 대표 B(5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주택 재개발 조합의 임대아파트 사업권 낙찰을 위해 뇌물을 수수하거나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대사업자 A씨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