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대학병원 수술연기 현실화… 전공의 최고 40% 비중 파업시 타격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서 대학병원 수술연기 현실화… 전공의 최고 40% 비중 파업시 타격

한 대학병원 마취과 전공의 이탈 예고
환자들에 수술일정 조정 통보 '항의도'

  • 승인 2024-02-18 18:13
  • 신문게재 2024-02-19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213-긴장감 도는 의료계2
대전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업무이탈이 예고되면서 수술일정 조정 등이 이뤄지는 등 진료차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가 잇달아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대전에서도 수술 지연과 진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마취과 전공의가 업무이탈을 예고한 대전 한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수술일정 조정을 통보 중이고,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 공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전공의가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달 예정된 수술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조정에 들어갔다. 대학병원 전체 의사 인력 중 전공의가 30~40%에 이를 정도로 진료뿐 아니라 수술과 입원환자 관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취가 전공의가 업무이탈을 예고함으로써 해당 대학병원은 일정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일정 조정으로 추가로 소요되는 진료비 등은 병원이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환자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중요한 수술에 때를 놓치는데 돈이 문제냐며 병원 측에 항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병원은 응급실과 응급수술에 의사를 우선 배치하고 있다.



전공의가 전체 의사의 40%가량 종사하는 또 다른 대전의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공백 상황이 지금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진료 축소가 불가피할 때 대응 메뉴얼을 만들고 있다. 전공의가 동시에 집단행동에 돌입하면 외래진료는 중단하고 급한 수술과 위중한 입원환자 관리에 의사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이다. 2000년 의약분업 때 전공의들이 병원 밖으로 나선 때도 입원실 일부와 응급실만 운영되고 외래환자는 받지 못했다. 병원장이 전공의들과 간담회를 갖고 더 가까이 소통하고 있으나, 정책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증원 규모와 시점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해 전공의가 품은 불만을 개별 병원이 해소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병원에서도 인턴 21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 출근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다행히 정상근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20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 대형병원 5곳에서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으로 대전과 충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한 병원장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면 공백을 채우기 어렵고 마취과처럼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서 이탈 예고만으로 예정된 수술을 당장 변경할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소아 환자처럼 의료인력이 부족한 분야에서는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기간 적절한 진료를 놓칠까봐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