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추진에도 대전은 '물음표'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정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추진에도 대전은 '물음표'

의무휴업 법안 폐지 선언에도 두 달 넘게 움직임 없어
마트 노동자 등의 반발 거세 대전 참여 여부는 불확실

  • 승인 2024-04-03 16:24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마트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원칙을 삭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전의 참여 여부는 불확실해 보인다. 올해 초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법안 폐지를 선언했음에도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고, 마트 노동자 등의 반발도 거세기 때문이다.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사회 분야 민생 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를 열고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76곳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1월 22일 민생토론회에서 생활 규제 개선안으로 대형마트 영업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대형마트 격주 휴일을 평일로 옮긴 곳은 정부 발표 이전 대구가 처음으로 신호탄을 쐈으며, 이후 청주도 동참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와 동대문구도 평일로 휴무일을 바꿨고, 부산도 5월부터 동구·사하구 등 5곳이, 7월에는 중구·서구·영동구 등 11곳이 평일 휴무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들을 포함하면 총 76개의 대형마트가 평일로 의무 휴업일을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현행 유통법상 자치단체장은 월 2회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단, 의무 휴업일은 공휴일을 원칙으로 하되,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의무휴업일 공휴일 원칙을 삭제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에선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법안 폐지 선언 이후에도 실천에 옮긴 곳이 드물다. 야당은 물론 여당 소속 시장과 구청장 등 대부분 정부 방침에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대전에서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곳은 없다.

지역 마트 노동자들의 반발도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 후보(대전 동구)가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 공약을 내걸었는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전세종충청본부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마트노조는 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지역 소매업체 유지율이 86.2%에서 20%로 낮아진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의무휴업 폐지는 민생이 아닌 유통 대기업 챙기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마찬가지로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 청주 지역 마트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결과에서도 워라밸 불만족 점수가 높아졌고 스트레스 회복 점수가 나빠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평일을 휴업일로 정할 수 있지만 섣불리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관측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일요일에 문을 열면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얻을 수 있겠지만 노동자들의 휴식 권리도 있기 때문에 관련된 토론 등을 거쳐 합의점을 찾아야만 휴업일 변경을 얘기할 수 있다"며 "지역에 반영되려면 시일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4.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5.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1. 함께 노래하는 대전 의사들 20년 맞이 정기공연…디하모니 19일 무대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나에게 맞는 진로는?
  4.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5. 대전대덕우체국 노사 재배 고구마 지역에 기부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