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대전시민이 즐겨 찾는 한밭수목원을 걷다보면 기후위기시계가 보인다. 여기에 표시된 5년 100일의 시간은 산업화 진행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가 1.5℃ 올라가기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낸다. 누군가는 1.5℃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겠지만 사람의 체온은 36.5℃로써 정상보다 1.5℃가 오르게 되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온다. 지구도 이와 다르지 않다. 평균온도 상승시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기후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현재도 지구 곳곳에서 많은 기상 이변들이 발생하고 있다. 뉴스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는 폭우, 가뭄, 산불 등과 같은 기상이변은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이상 신호라고 생각한다. 기상청의 지구온난화 1.5℃특별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도 1.5℃ 상승시 극한호우의 홍수 피해와 함께 극심한 가뭄피해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예견했고,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의 위기 목소리도 들린다. 육지생물의 경우에는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서식지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되고 해양에서는 산호초의 70~90%가 위험에 처하며, 어획량은 150만 톤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온도상승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와 감염 질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면 빈곤층과 사회 소외계층은 기후 관련 위험 노출이 더욱 커진다.
대전시는 이러한 기후변화 재해에 대응코자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도) 기준으로 40%를 저감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물·수송·폐기물 및 흡수원·농축산 등 5개 분야 85개 세부시행 계획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트램 및 친환경 발전소 건립과 함께 이상기후가 공유재산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책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담겨있다. 이와함께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자동차 등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활성화를 위해 참여자에게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탄소중립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처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실천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 ② 개인용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③ 가전제품 대기전력 차단, ④ 난방온도 2℃ 낮추고 냉방온도 2℃ 높이기, ⑤ 물은 받아서 사용, ⑥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⑦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 실천, ⑧ 중고물품 이용 및 안쓰는 제품은 나눔, ⑨ 장바구니 이용하고 비닐사용 줄이기, ⑩ 나무심기 운동 참여 및 산림 보호하기
4월 22일, 제54회 지구의 날에도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저녁 8시에 전국에서 지구에게 휴식을 주는 소등행사가 10분간 진행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를 살리는 큰 힘이 되므로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지구의 날을 계기로 우리는 지구의 주인공이자 보호자로서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을 새롭게 시작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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