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춤새 송민숙의 '춤' 이야기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춤새 송민숙의 '춤' 이야기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4-05-01 14:4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춤2
춤새 송민숙의 '해설이 있는 우리 춤 이야기' <결>이 옥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석 초대로 막을 올린다. 5월 4일 오후 3시에 공연되는 <결>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 어우러지는, 우리 정취가 물씬 풍기는 멋과 흥이 흐르는 무대이다.

한국무용가 송민숙은 부산 금정산 동래 온천동서 출생해서 학춤의 날갯짓을 보며 자랐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었다. 춤을 잘 춰서 동네에서도 인기 있는 스타였다. 그 귀여운 모습에 아버지가 무용학원에 보내주었다.



그녀는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일무이수자이다. 그것은 종묘에서 제례 지낼 때 추어지는 의식무이다. 우리 춤에는 크게 민속무용과 궁중무용으로 나눠지는 데, 정중동의 미학과 천인지 사상이 바탕이 되어있는 춤이다.

그녀는 <민속무용>으로는 승무, 살풀이, 산조춤, 시나위춤, 소고춤 등 다양한 춤을 공부했고 <궁중무용>은 일무, 춘앵전, 무산향을 비롯하여 다양한 궁중연희에 어우러지는 춤을 공부하고 무대에 섰다.



민속무용은 유년기에 부산문화재이신 김진홍 선생님께 승무, 살풀이, 기본무 등을 공부했다. 김온경 선생님께 산조춤을 공부했고, 김영숙 선생님과 인남순 선생님께 궁중무용을 공부했다.

ca1
그녀는 춤을 추면서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어렸을 적 6살 때쯤 첫 작품 '꼭두각시'를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추었을 때다. 그날 처음 버선을 신고 너무 미끄러워서 넘어질 뻔했는데, 그 돌아가는 반동을 이용해 다시 번득 일어났다. 그때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 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아, 춤추는 일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구나!"를 느꼈다고 한다.

다만, 우리 전통 춤이 정말 아름다운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춤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우리 춤이 사랑받는 춤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소원 아닌 소원을 말했다.

그녀의 창작 춤 '죽비춤'은 한국창작무용으로 생의 찬미 의미가 있다. 그녀는 덤프트럭에 깔리는 대형 교통사고로 죽음 문턱까지 간적이 있다. 전신 마취 4번을 하고 수술하며 병원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며 왜 죽지 않고 살았나, 라는 고민과 삶에 대해 반추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얀 병실에 누워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창작한 춤이 '죽비춤'이다. 죽비춤은 그녀 고유의 춤이다. 살아있음의 찬미이며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춤을 추어서 그녀의 삶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생명력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을 통해 죽비춤을 창작하였다. 그녀 만의 독특한 작품이다. 한국적선과 호흡에 현대적 감성을 살린 작품이다.

그녀는 말하곤 한다. "춤을 추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장애 아동과 보육원 아동들에게 무용을 수업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그 당시의 불편함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일 테다.

모쪼록 이번 주말 송민숙의 '해설이 있는 우리 춤 이야기' <결>이 옥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이 열리기를 기원한다.

춤3
한국 무용가 송민숙씨에 대해 짧게 소개하자면 용인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한성대학교예술대학원 무용이론 석사수료, 경기대학교스포츠과학대학원 공연예술전공 석사학위, 동방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 박사과정 중 휴학했다. 현재 그녀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살면서 <춤새무용단> 대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 수석연구원 상임안무가, 국립무형유산원 교육강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로 활동한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민순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순천향대, 취-창업박람회 개최
  5. 아산시보건소, 보건사업 우수사례 질병관리청장상 수상
  1. (주)서연이화, 취약계층에 이불 후원
  2.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3.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4.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5.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시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지방비 최소 분담률’은 재정 여건에 따라 차등해야 한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또 이미 보편화 됐지만, 운영자금이나 이자 수입 등 자치단체의 자금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해 11월 14일 공개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관리체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모두 190곳(광역 17곳 중 11곳, 기초 226곳 중 179곳)으로 집계됐다. 상품권 발행액은..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