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척추 압박 골절'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척추 압박 골절'

더젠병원 척추센터 남대진 원장
겨울철 외부활동 감소로 통증민감도 증대
미끄러짐으로 인한 골절환자 증가

  • 승인 2026-01-11 16:40
  • 신문게재 2026-01-12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9455
남대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겨울철 넘어지지 않았어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과정에서도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대전 더젠병원 제공)
올겨울 한파는 여전히 많은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대부분은 날씨가 추워서, 나이가 들어서, 잠을 잘못 자서 생긴 허리 통증쯤으로 생각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척추 압박 골절'인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로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혈류 감소로 통증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져서인데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척추 압박 골절의 특징과 원인, 예방법에 대해 남대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기침에도 척추골절 원인은 골다공증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목부터 허리,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의 어느 부위에 생긴 골절을 말한다.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종양이나 전이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서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원인은 골다공증에서 시작된 경우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골조직은 태아 시기부터 평생 생성과 흡수를 반복하지만, 30~35세 이후에는 생성보다 흡수가 많아지면서 골량의 감소가 시작된다. 특히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깊은 관련이 있어 폐경 이후 골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이후 10~15년 동안 10~30%의 골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척추 압박 골절이 반드시 큰 사고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가볍게 미끄러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충격만으로도 척추뼈가 찌그러지듯 주저앉을 수 있으며 특별히 넘어진 기억이 없어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자기 몸을 비트는 동작 중에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통증으로 오해 쉽고 척추 변형으로

겨울철에 척추 압박 골절 환자가 증가하는 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눈과 얼음으로 길은 미끄러워지고, 두꺼운 옷 때문에 움직임은 둔해져서다.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 근력과 균형 감각도 함께 떨어진다. 여기에 햇볕을 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타민 D 합성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뼈를 약하게 만든다. 이처럼 여러 조건이 겹치는 겨울은 척추 압박 골절이 특히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문제는 증상이 처음부터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갑자기 허리나 등이 아프지만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누우면 통증이 조금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어지며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든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골절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될 뿐 아니라, 척추 변형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척추 압박 골절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대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는 목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연결된 몸의 기둥으로,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인접한 다른 척추뼈에서도 연쇄적으로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심한 경우에는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폐나 복부가 압박되거나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진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X-ray 검사 쉽게 확인 후 척추성형술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X-ray 검사만으로도 골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골절의 시기성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MRI검사를 통해 더 상세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통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골다공증 치료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의 압박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척추성형술, 흔히 '시멘트 주입술'로 불리는 시술을 시행한다.

척추성형술은 1984년 유럽에서 혈관종 치료를 위해 시행하던 시술인데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부터 도입, 많은 병원에서 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용 시멘트(PMMA)를 적절한 점도로 만들어 주사기로 무너진 척추뼈 안에 주입해 강도를 회복시키는 치료다. 엎드린 상태에서 국소마취나 수면마취로 진행하며 영상장비를 보면서 환자 상태에 맞게 시멘트를 주입한다. 시멘트의 양이 과도하면 인접 척추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정량을 정확히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너진 척추뼈를 풍선으로 들어 올린 뒤 시멘트를 삽입하는 풍선 척추성형술이나 특수 기구를 이용해 복원하는 스파인잭(SpineJack) 역시 같은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보통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대부분 당일 또는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이후 약 6-12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보조기 제거 후에는 단계적으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위험요인 관리 필요… 꾸준한 예방이 중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폐경 이후 여성뿐 아니라 중년 남성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2025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서 54세, 66세 여성뿐 아니라 60세 여성에 대한 골다공증 검사도 추가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낙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실외 활동이 줄어들더라도 실내에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며 근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쿼트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벽을 짚고 한 발로 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허리를 비틀거나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 드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용 논슬립 제품을 설치하고 보행 시 보폭을 좁게 유지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한다.

남대진 더젠병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교통 사고같은 대형사고보다도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인해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평소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초융합 AI시대, X경영 CEO가 세상을 바꾼다.
  2. 붓끝으로 여는 새로운 비상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2026년 동계 사회복지현장실습'
  4. 사랑의열매에 원아들 성금 기탁한 서구청 직장어린이집
  5. 대전동산중, 교육공동체 스포츠축제 시즌3 성황… "함께 웃고, 함께 뛰는 경험"
  1. 천안시복지재단, 어린이들과 함께한 따뜻한 나눔 동행
  2. 삼성E&A,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한 후원금 5000만원 기탁
  3. 현담세무법인성정지점 이원식 대표, 천안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기금 300만원 기탁
  4. 타이거태권도장, 천안시 쌍용3동 사랑 나눔 라면 기탁
  5. 천안법원, 차량소유권 이전 사기 혐의 40대 남성 실형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깜깜이 통합` 우려…"정부, 청사진 제시해야"

대전충남 '깜깜이 통합' 우려…"정부, 청사진 제시해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지만, 권한 배분과 재정 특례·행정 운영 모델 등 정부의 통합 지자체 청사진 제시는 감감무소식이다. 더욱이 정치권이 6월 지방선거에 통합 단체장을 뽑겠다고 못 박으면서 주민들 입장에선 미래비전에 대한 숙의는 뒷전이고 정치 논리만 득세하는 '깜깜이 통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18명,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청와대에서 두 지역의 행정 통합 논의를 위한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윤석열 구형 13일로 연기…충청 與 "사형 기다린 국민 우롱"
윤석열 구형 13일로 연기…충청 與 "사형 기다린 국민 우롱"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 13일로 연기되자 충청 여야 반응의 온도차가 극명했다. 서울중앙지법은 9일 결심 공판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지만, 핵심 절차인 구형과 피고인 최후진술을 마치지 못한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국민을 우롱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대조를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8명의 내란 관련 사건에 대한..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 검토에 대전 유통지형 변화하나... 상권 침체·소비자 편익 감소 우려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 검토에 대전 유통지형 변화하나... 상권 침체·소비자 편익 감소 우려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폐점이 보류된 데 이어 유성점도 매각이 거론되자 대전 대형마트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인근 상권 침체와 소비자들의 소비 편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당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대전 대형마트 유통 지도에서 주요 점포가 사라지게 돼 인근 거주자들의 불편과 상권 위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내년 중 서수원점과 야탑점, 진해점을 매각할 예정이며, 현재 매매계약이 진행 중인 대전 유성점과 동광주점까지 5곳이 매각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40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되는 매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