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연내 금리 인하 물건너가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한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연내 금리 인하 물건너가나

美 연준 기준금리 6회연속 동결 결정
고물가에 고환율 겹쳐 인하부담 작용
미국보다 먼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
10~11월 또는 내년으로 넘어 갈수도

  • 승인 2024-05-02 16:37
  • 신문게재 2024-05-03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상대 한국은행은 부총재는 2일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역시 물가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전년동기대비) 2.9%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3%대에서 2%대로 내려왔지만, 과일류 물가 상승세 등에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



111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불안한 흐름도 계속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역시 1375원을 전후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물가뿐만 아니라 환율 불안까지 겹친 만큼, 미국과 벌어진 금리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까지 먼저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3일 예정된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도 미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이 그나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했는데, 이제 유가가 오르면 물가는 더 안 떨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9월, 우리는 11월 정도에나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도 "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컨센서스(평균적 기대)가 형성됐지만, 늦춰질 개연성도 있다"며 "한은은 미국을 보고 10~11월 인하할 수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2. 충남공무원 3자녀 두면 우선승진한다… 15개 시·군 적용 될까?
  3.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4. [대전다문화] 세계인의 날
  5.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1. [대전다문화] ON 세상 TV
  2.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헌혈자가 모은 성금 4천만원 장학금 기탁
  3. [대전다문화] 대전광역시가족센터 신규 명예기자를 소개합니다
  4. [WHY이슈현장] "대전·충남에서도 5·18은 있었어요"
  5.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헤드라인 뉴스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대전 월평공원 구간의 갑천을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지 1년을 앞뒀으나, 관리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현장 훼손 행위에도 손을 쓰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하천에 들어가 다슬기를 마구잡이 채취하고 땅을 다지고 평상을 쌓아 낚싯대를 드리워도 제지가 없으며, 습지보호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게시되지 않았다. 15일 오전 갑천의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에서 한 남성이 하천에 몸을 담근 채 무엇인가 채취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천변 가장자리 물속에 잠긴 나무와 풀뿌리를 몇 차례 발로 차 이때 떨어진 무엇인가 소쿠리로 낚아채 잡는 것으로..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