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갑천 국가습지 지정 지난해 6월 '1년'
관리계획 수립 위한 연구용역 단계
안내표지판 하나 없고 관리손길 부재

  • 승인 2024-05-16 18:10
  • 신문게재 2024-05-17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40516_172136714
대전 갑천 국가습지 보호지역에서 15일 다슬기 채취와 낚시 등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월평공원 구간의 갑천을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지 1년을 앞뒀으나, 관리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현장 훼손 행위에도 손을 쓰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하천에 들어가 다슬기를 마구잡이 채취하고 땅을 다지고 평상을 쌓아 낚싯대를 드리워도 제지가 없으며, 습지보호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게시되지 않았다.

15일 오전 갑천의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에서 한 남성이 하천에 몸을 담근 채 무엇인가 채취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천변 가장자리 물속에 잠긴 나무와 풀뿌리를 몇 차례 발로 차 이때 떨어진 무엇인가 소쿠리로 낚아채 잡는 것으로, 물 속을 한차례 훑고 올라온 그의 소쿠리에는 다슬기가 한주먹씩 담겨 있었다. 그는 "조금 잡으러 나왔어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허리에 찬 그물주머니는 앞서 잡은 다슬기들로 묵직하게 부풀어 있었다.

또 얼마 걷지 않아 달뿌리풀 우거진 수풀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 났고, 그 끝에는 낚시를 즐기는 포인트가 여럿 나왔다. 의자만 가져다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일부는 천막을 치고 의자와 탁상을 가져다 점유하고,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고 나무를 쌓아 전용석을 가꾼 경우도 목격할 수 있었다.

갑천습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형견 애견인들이 이곳에서 개 목줄을 풀어놓고 산책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사람도 놀라지만, 꿩이나 고라니처럼 야생동물에게 달려드는 게 아닐지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습지보전법에서는 월평공원의 갑천처럼 내륙습지로 지정된 곳에서 동식물을 인위적으로 들여오거나 경작·포획 또는 채취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2023년 6월 5일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히 보호하기로 했으나, 현장에는 이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안내판 하나 없는 실정이다. 갑천습지 보전 기본계획 수립 의무가 있는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으로 6월 말 완료되고서야 기본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용역에서는 갑천습지 핵심 영향권을 설정해 훼손을 복원하거나 예방하는 방안과 습지 규모에 맞는 명예습지 생태안내인 규모, 호수공원과 주변 아파트 단지에 따른 영향 저감 방안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금강유역청 관계자는 "관리계획을 수립을 통해 갑천습지 보호와 관리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이뤄질 예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6월 말까지 우선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밀양시 홍보대사, 활동 저조 논란
  2. 대전에서 날아오른 한화 이글스…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3. [2025 국감] "출연연 이직 대책 마련 시급… 연봉보단 정년 문제"
  4. [2025 국감] IITP 매점 특혜? 과기연전 노조 "최수진 의원 허위사실, 규탄"
  5. 7-1로 PO 주도권 챙긴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할까
  1. 충남도-나라현, 교류·협력 강화한다… 공동선언
  2.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는 오늘도 '만원 관중'
  3. [2025 국감] 대전경찰 전세사기·관계성 범죄대응 집중…"교재폭력 대처 메뉴얼 부재"지적
  4. 대전사랑메세나, 대신증권 박귀현 이사와 함께한 '주식 기초 세미나' 및 기부 나눔
  5. 배움의 즐거움, 꽃길 위에서 피어나다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폭력 등으로 현행범 체포되자 경찰관을 폭행하고 인치된 후 대소변을 던져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A(46)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8월 25일 동남구 신부동에서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때려도 돼요?"라고 말하며 발등을 밟고 복부를 수회 가격하는 등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동남경찰서 형사과 인치실에서 소란을 피우던 중 경찰관을 향해 신발을 던지거나 소파 위에서 대변을 본 뒤..

천안동남서,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 운영
천안동남서,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 운영

천안동남경찰서(서장 송해영)는 최근 성착취 목적 대화죄 미수범 처벌규정 신설에 따라 아동·청소년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 달 간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경찰관이 아동으로 위장해 피의자에게 접근·대화 시 '아동 성착취 결과' 발생 가능성이 없어 처벌하지 못했으나 이번 개정으로 미수범 처벌이 가능해 현장에서 위장 수사를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온라인상 행위에 제한되었던 처벌 범위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돼 직접 만나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하는 오..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억대의 '짝퉁 명품'을 판매해 상표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B(42)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위조상품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아미(AMI) 등 위조상품 총 933개를 판매하면서 1억1754만원(정품가액 합계 32억17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범행은 정당한 상표권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시장경제질서를 교란하는 범죄로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이 상표권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