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안전성, 공공성 확보가 중요"

  • 정치/행정
  • 대전

"전문성과 안전성, 공공성 확보가 중요"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 담당한 조용훈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국제 경쟁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 꼭 필요"

  • 승인 2024-05-27 17:34
  • 신문게재 2024-05-28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조용훈(사업책임자) 사진
조용훈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대전 양자산업 활성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은 카이스트 컨소시엄이 추진한다.

주관기관인 카이스트를 포함해 공동연구개발기관인 나노종합기술원(나노종기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위탁연구개발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 SK텔레콤(SKT)이 함께 한다. 이번 컨소시엄 주관사인 카이스트의 조용훈 물리학과 교수에게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카이스트 컨소시엄 양자팹만의 강점이 있다면

▲주관기관인 KAIST는 양자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교수진들의 연구 역량, 미래융합소자동의 클린룸 운영 경험, 중앙분석센터의 장비 예약 및 사용자 지원 경험, 양자대학원의 교육 역량 및 국내외 네트워크 등을 발판 삼아 전문성·안전성·공공성을 갖춘 개방형 양자팹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대규모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이 있는 KAIST와 나노종합기술원이 공동으로 양자팹을 운영해 공정의 전문성과 사업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양자기술 선도 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핵심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주)과는 양자 광집적회로 모듈 개발을 추진하며, 양자 기업을 특화해 지원 중인 대전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의 양자팹 활용 및 창업 활동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양자팹 구축과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은 양자통신, 양자센서, 양자컴퓨터 R&D 전반에 걸쳐 필요로 하는 양자 소자 공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 양자 소자 연구자들이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자율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팹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개방형 팹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안전성, 그리고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방형 양자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계적인 운영 체계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KAIST에서는 24시간 개방형 양자팹 운영을 위해 사용자 위주의 개방형 운영시스템 구축 및 운영, 공정 품질 제어 및 조건 확립을 위한 전문공정 기술지원, 양자공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추진한다.



-양자팹 구축과 운영에 있어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은.

▲국내 양자과학기술 분야는 아직 산업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양자소자 전용 장비의 인프라 구축은 현재로서는 민간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인프라 구축에도 상당한 비용 투자가 요구되며, 양자 플랫폼별로 표준 공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파운드리 서비스의 자생은 시기상조이므로 정부 차원의 꾸준한 지원 필수적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본 양자공정 인프라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은 양자소자 발전에 고무적인 상황이다. 다만, 본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장비들은 국제적인 선도 그룹들과 비교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므로, 향후 국내외 R&D 발전 상황에 맞춘 추가적인 인프라 지원 사업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공동 R&D 및 타 R&D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핵심 공정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며, 이를 산학연 사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장벽을 낮추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양자과학기술의 주요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내 양자과학기술 분야는 타 산업과는 달리 산업화 초기 단계이므로, 현존하는 양자 플랫폼들을 경쟁력 있게 발전시키는 것 뿐 아니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나 방법론도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부 R&D 지원 확대를 통해 초중등부터 대학 교육에 이르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고, 교육 및 연구가 연계된 양자과학기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며,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가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세계적인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연구 성과가 상용화 및 산업화 육성에 이어지도록 산학연 협력 강화 및 국내 생태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술한 교육, 연구, 기술산업화의 근간과 동력이 되는 첨단 인프라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교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다 활발히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다면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