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 현안 법률' 22대 국회서 처리돼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청 현안 법률' 22대 국회서 처리돼야

  • 승인 2024-05-29 17:58
  • 신문게재 2024-05-30 19면
제21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쓰고 29일 막을 내렸다. 여소야대로 출발한 21대 국회는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정쟁에 매몰되면서 정작 민생에 필요한 수많은 법안은 무더기로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총 2만5849건의 법률안 중 9455건만 처리됐다. 법안처리율은 36.6%로 '동물국회'로 불린 20대 국회(37.8%)에도 못 미쳤다. 입법기관이 남긴 참담한 성적표다.

충청지역 주요 현안을 뒷받침할 법안들도 정쟁의 물살에 휩쓸려 폐기됐다. 세종지방법원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은 법사위 법안소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본회의가 열린 28일 국회를 찾아 개정안 상정을 요청했지만 김도읍 법사위원장으로부터 "22대 국회에서 최우선 통과될 수 있도록 챙겨보겠다"는 말만 들었다.



발전소를 없애는 지역에 대체 산업 육성과 근로자를 지원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폐기됐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28기가 몰려 있는 충남은 14기가 폐지 대상이다. 특별법 폐기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근로자 지원과 지역경제 쇠퇴를 막는 '출구'가 차단된 셈이다. 지역민들은 사회적 필요에 의해 발전소를 지은 만큼 폐지에 따른 마땅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제22대 국회 임기가 30일 시작하는 가운데 수적 우위를 가진 야권은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를 공언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임기 초반부터 협치가 아닌 정쟁에 휩싸일 조짐이다. 정쟁의 폐해는 거액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 민생에 미치게 된다. 국민은 "정쟁이 이대로 계속돼도 괜찮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정쟁의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된다. 여야는 싸우더라도 민생 및 주요 현안 입법 등 할 일은 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