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전거 타려고 앉았더니 "앗 뜨거워!"… 폭염 속 '화상주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현장] 자전거 타려고 앉았더니 "앗 뜨거워!"… 폭염 속 '화상주의'

11일 대전 낮최고기온 32도…오후 2시께 자전거 안장 온도 측정해보니 63.8도
영유아 놀이터 놀이기구, 성인 오토바이 배기통으로 인해 화상 입는 경우 많아

  • 승인 2024-06-11 18:06
  • 수정 2024-06-11 19:11
  • 신문게재 2024-06-12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자전거 수정
11일 낮 대전 중구 오류동 일대 공영자전거 안장 온도 측정 모습. 낮 시간 햇볕에 노출돼 안장 온도는 60도를 넘었다. (사진=정바름 기자)
11일 오후 2시께 중구 오류동 일대 공영자전거 타슈 거치대 앞.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안장에 올라타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날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32도. 따가운 햇볕에 장시간 동안 세워둔 탓에 고무 쿠션인 자전거 안장도 뜨겁게 달궈져 있는 상태였다. 본보가 직접 대전소방의 도움을 받아 생활용 온도 측정기로 자전거 온도를 측정해 보니 안장의 온도는 63.8도. 온도 60도가량의 물체 접촉 후 8초만 지나도 피부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에 이르는 저온화상을 입는다.

한낮기온 33도 이상에 이르는 폭염 속 달궈진 시설물·기구를 이용하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소방본부가 최근 2년간 여름철(6~8월) 폭염으로 인한 대전 지역 화상 환자 구급 조치 건수를 집계한 결과, 연마다 48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화병원에 따르면, 영유아, 어린이들은 피부가 여린 만큼 여름철에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놀이시설에서 마찰, 접촉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40~70도 온도에서도 일정 시간 닿으면 저온화상을 입는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오류동에 있는 A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의 고무 재질 그네 안장은 손으로 만져봐도 뜨거운 상태였다. 기구 온도를 측정해본 결과, 햇볕에 노출된 그네 안장의 온도는 63.2도였다. 플라스틱 미끄럼틀은 53.3도, 시소에 부착된 고무 안장 역시 50.7도. 시소의 쇠로 된 손잡이는 41.5도였다. 뙤약볕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니 쇠 재질 외에도 플라스틱과 고무 부품 기구의 온도도 매우 높았다.

그네 copy
11일 낮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그네 온도 측정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반면, 같은 시간대 나무 그늘 아래 있는 플라스틱 미끄럼틀의 온도는 34.6도였다. 자전거 안장의 온도 역시 38.4도로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자전거 안장 온도의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놀이터 그네 안장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오전 시간 임에도 햇빛에 닿아 온도는 53.2도에 달했다.

성인의 경우 여름철 오토바이 배기통(머플러)에 피부가 닿아 접촉 화상을 입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대전화병원은 설명한다. 여름철 반바지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거나,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배기통이 닿아 화상을 입는 경우,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배기통 접촉으로 다치는 경우다. 주행 중인 오토바이 배기통의 온도는 최대 150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층 중 일부가 손상된 경미한 화상으로 피부가 빨개지고 통증만 있는 수준이다. 2도 화상부터는 물집이 생기고, 표피층과 유두진피층 전체, 망상진피층 일부가 손상돼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신재준 대전화병원 병원장은 "오토바이 배기통에 닿아 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 이식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달궈진 미끄럼틀에 타려고 앉거나, 넘어졌을 때 접촉 화상을 입을 때가 있어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여름철 화상주의 안내판을 부착해놓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은 오는 13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5.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1.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2.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3.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4. '포스트 지선' 여야 상반된 처지… 민주 '원팀가속' vs 국힘 '갈등지속'
  5.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사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 20여 명이 화재현장 발화 추정지에 대한 추가 합동 감식을 벌였다. 6월 4일 경찰은 관계 기관·유족과 합동 감식을 벌여 발화부로 추정되는 공장 1층과 기계 설비 등을 확인하고, 기계적·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들여다봤다. 발화 목격 지점에 잔해물이 있어 제거한 뒤 이날 추가 감식을 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대한민국 첫 정지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무게 2.5t)'가 16년간 16억㎞ 우주비행을 마치고 위성의 무덤으로 불리는 폐기궤도에 진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은 6월 8일 새벽 1시 32분에 천리안위성 1호기의 전원을 차단해 운영을 종료하는 비활성화 조치했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16년간 기상·해양 관측 및 통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한민국은 이때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랐으며,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 독자적인 기상정보를 확보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