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4~5일 기다리는 장례 이제는 끝내야" 공설 화장장 설치 필요성 대두

  • 충청
  • 서산시

서산지역 "4~5일 기다리는 장례 이제는 끝내야" 공설 화장장 설치 필요성 대두

자자체장 선거 앞두고 '공설 화장장 건립' 공약 첫 제기… 금기 깨고 공론화 주목

  • 승인 2026-03-11 17:08
  • 신문게재 2026-03-12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서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타 지역 화장장 이용에 따른 시민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공설 화장장 건립'이 핵심 선거 공약이자 지역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동안 기피 시설로 인식되어 논의가 지연되었으나, 최근 인구 고령화와 장례 문화 변화에 따라 화장 시설을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로 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비후보는 친환경 시스템 도입과 주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화장과 봉안이 연계된 원스톱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lip20260310212717
자연친화적 공설 화장장 조감도(AI생성 자료)
다가오는 6·3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서산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가운데,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기피시설 인식 때문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던 공설 화장장 설치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예비후보가 '서산시 공설 화장장 건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화장장 설치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산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홍성지역 등 외지 화장시설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관외 이용자로 분류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데다, 이용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4일장 이상 장례를 치르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성 화장시설 예약이 어려울 경우 천안이나 세종, 공주 등 타 지역 화장장을 찾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해 유족들의 경제적·시간적·정신적 부담이 크게 가중되어 왔다.

이처럼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장은 대표적인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역 정치권이나 행정에서 공개적으로 추진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장례 문화 변화로 화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활 인프라"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공설 화장장 설치를 공론화해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후보지를 공모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산시는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혔던 쓰레기 소각장인 친환경자원회수시설을 약 13년간의 갈등과 진통 끝에 친환경 시설로 완공해 현재 시험 가동 중에 있다. 이 시설은 환경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며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갈등과 분열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서산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어, 화장장 설치 역시 시민적 합의를 통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공약을 제시한 예비후보는 "서산의 새로운 변화와 더 큰 도약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나섰다"며 "지금 서산은 산업과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민 삶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에 4~5일을 기다리고 먼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현실은 시민들에게 큰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공설 화장장 설치는 단순히 시설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존엄을 지키고 삶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기본적인 행정"이라고 밝혔다.

또 "연기와 냄새가 없는 무연·무취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장과 봉안을 연계한 원스톱 추모공원을 조성해 기피시설이 아닌 시민을 위한 추모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주민협의 절차를 강화하고 주민지원기금과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 지역 주민 우선 이용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도비 확보를 통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민선9기 출범과 동시에 사업을 추진해 장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화장장 설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공설 화장장 설치 문제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각될지, 그리고 선거 이후 실제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5.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1.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2.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5. 대전시체육회,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