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연친화적 공설 화장장 조감도(AI생성 자료) |
최근 한 예비후보가 '서산시 공설 화장장 건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화장장 설치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산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홍성지역 등 외지 화장시설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관외 이용자로 분류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데다, 이용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4일장 이상 장례를 치르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성 화장시설 예약이 어려울 경우 천안이나 세종, 공주 등 타 지역 화장장을 찾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해 유족들의 경제적·시간적·정신적 부담이 크게 가중되어 왔다.
이처럼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장은 대표적인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역 정치권이나 행정에서 공개적으로 추진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장례 문화 변화로 화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활 인프라"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공설 화장장 설치를 공론화해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후보지를 공모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산시는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혔던 쓰레기 소각장인 친환경자원회수시설을 약 13년간의 갈등과 진통 끝에 친환경 시설로 완공해 현재 시험 가동 중에 있다. 이 시설은 환경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며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갈등과 분열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서산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어, 화장장 설치 역시 시민적 합의를 통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공약을 제시한 예비후보는 "서산의 새로운 변화와 더 큰 도약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나섰다"며 "지금 서산은 산업과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민 삶과 직결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에 4~5일을 기다리고 먼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현실은 시민들에게 큰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공설 화장장 설치는 단순히 시설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존엄을 지키고 삶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기본적인 행정"이라고 밝혔다.
또 "연기와 냄새가 없는 무연·무취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장과 봉안을 연계한 원스톱 추모공원을 조성해 기피시설이 아닌 시민을 위한 추모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주민협의 절차를 강화하고 주민지원기금과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 지역 주민 우선 이용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도비 확보를 통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민선9기 출범과 동시에 사업을 추진해 장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화장장 설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공설 화장장 설치 문제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각될지, 그리고 선거 이후 실제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임붕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