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치권 리더' 마이웨이...불편한 동거(?)도 어렵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정치권 리더' 마이웨이...불편한 동거(?)도 어렵나

시장과 행복청장, LH 본부장, 갑·을 국회의원, 시의회 모두 제각각 행보
정치 성향따라 감정 대립과 소모적 에너지...타 지역 한자리 간담회와 대조
법원과 세종보, 행정수도, 종합운동장, KTX 등 막힌 현안 해소 동력 상실

  • 승인 2024-06-13 16:0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제목 없음
세종시 중앙 및 지방 단체장과 선출직 공직자 간 협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준현 국회의원과 최민호 세종시장, 이순열 시의회 의장, 김형렬 행복청장, 김종민 국회의원. 사진=중도일보 DB.
세종특별자치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선출직 공직자와 중앙·지방 단체장' 간 협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과 세종시장, 행복도시건설청장, 여·야 세종시의원, LH세종본부장 등을 포함한 리더 그룹 간 긴밀한 소통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오히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로를 밀어내고, 감정적 대립에 소모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눈총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2030년 완성기를 향하고 있는 세종시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암적 존재로 다가온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4.10 총선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불편한 동거(?)라도 억지로 하려는 타 지역 정치권과도 대조를 이룬다.

최민호 시장은 새로운 미래 김종민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은 김형렬 행복도시건설청장을 공식적으로 만났을 뿐, 다른 지역과 같은 한자리 간담회는 요원해 보인다.



어느 기관보다 긴밀한 협의를 필요로 하는 최 시장과 김형렬 청장, 그리고 송종호 LH 세종본부장 간 간담회도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처럼 중앙과 지방 정권의 성향이 다르지 않은데도 그렇다. 각종 사업의 상호 이관 과정에서 수시로 부딪혀온 기관 간 정서가 본질적 협력 강화를 가로막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행복청의 미래 존속 시점에 대해서도 양 기관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있다.

최 시장과 강 의원은 서로가 서로를 마음으로 밀어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 28일 1년 여 만의 만남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국회 파행 과정에서 미뤄졌고, 오히려 6월 6일 호국보훈의 날 이후 감정적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강 의원이 이 행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민호 시장과 시청 집행부 등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고,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6월 13일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으로 맞받았다.

강 의원은 "우리를 앞자리에 앉게 해줘요"란 참전용사 어르신과 대화를 인용, "네. 제가 혼 좀 내겠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6.25 참전용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힘 시당은 "행사 시작 후 사진을 보면, 맨 앞줄에 강준현 의원 등이 착석했다. 자신이 앉은 자리는 빈자리로 올린 채, 최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 이순열 의장 등을 한꺼번에 몰아 세웠다. 당시 좌우 부스별로 어르신들을 앞자리에 모시고 행사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어의 없는 유체이탈 화법에 실소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갑구 김종민 의원과 을구 강준현 의원 역시 중앙당을 의식한 듯, 세종법원·검찰청 설치 현안에 제 각각 대응하고 있다. 법안은 강 의원이 발의했고 법원이 속한 지역구는 김 의원에 해당하는데, 양 의원은 물밑에서 성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 다행스런 점은 김종민 의원과 세종시의원들 간 미팅은 한 차례 이뤄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힘에다 새미래까지 정당이 혼재돼 있고, 행복청과 세종시 간 특수 관계가 협치를 방해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협치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세종시가 직면한 현안들만 봐도, 지역 리더 그룹의 분발과 협치는 절실한 상황이다.

▲금강 세종보를 둘러싼 합리적 선택 ▲GTX 열풍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라 수도권 초집중 구도 되레 강화 ▲국내·외 우수 대학과 대기업 유치 전무 ▲종합운동장 건립 유보 ▲국회 세종의사당과 법원·검찰청, 국립민속박물관 건립 모두 2031년 이후로 연기 조짐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감사원 등 정부부처 및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추가 이전 지지부진 ▲CTX 완공시기 지연과 KTX 세종역 설치 먹구름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안의 11년 표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 센터와 글로벌 청년창업빌리지, 디지털미디어센터(언론단지) 조성안 등 대통령 공약 물음표 ▲'세종시=행정수도' 개헌안 7년 간 제자리 걸음 ▲세종시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5-1생활권) 정상화 ▲보통교부세 누락분 보전과 LH의 상권 공실 책임 부과 등 개발이익 환수 등이 대표적 현안들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4.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