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당직실무원 수년째 채용 미달… 근무환경 개선 논의 '시급'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당직실무원 수년째 채용 미달… 근무환경 개선 논의 '시급'

교육공무직 당직실무원 분야 경쟁률 매년 '최저'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 가장 큰 문제로 대두
학비노조 "근로기준법 일부만 적용받고 있어"
대전교육청 "충원율 미비하지만 전년대비 상승"

  • 승인 2024-06-19 17:42
  • 신문게재 2024-06-20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당직실무원
대전의 한 초등학교 당직실무원이 좁고 허름한 근무지에서 학교 전체를 비추는 CCTV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이 5월 실시한 교육공무직 채용시험에서 당직실무원 채용은 올해도 미달이다. 5년째 충원미달인 당직실무원 분야는 열악한 처우와 근무 환경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교육공무직원 채용시험 중 당직실무원 경쟁률은 0.9대 1이다. 이는 교육공무직 채용 분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당직실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은 2021년 0.9대 1, 2022년 0.6대 1, 2023년 0.4대 1에 이어 올해 0.9대 1을 기록해 여전히 채용 미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실시하는 당직실무원 채용은 나이 기준 만 55~65세를 대상으로 하며 타 교육공무직 시험과 달리 100% 인성검사로 진행하고 있다. 타 교육공무직보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음에도 지원율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당직실무원의 지원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근무현장에 있는 시간에 비례해 적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이 평일 16시간을 근무지에 있어도 근무 인정시간은 7시간뿐이고 주말엔 24시간 중 14시간 30분만 인정되고 있다. 당직실무원들의 근무시간을 확대하기 전엔 평일 16시간을 머물러도 6시간만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근무 인정시간을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당직실무원 임금은 130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 대전교육청은 충원이 미비한 곳은 학교관리자 재량하에 채용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 학교관리자가 채용하는 비정규직 당직실무원은 만 65세를 넘어도 채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6개월 단위로 근무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23년 12월 대전교육청은 당직실무원들의 처우·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근무시간 확대를 통한 임금인상을 진행했다. 또 2021년엔 휴게공간 보수를 명목으로 학교에 300만 원씩 지급했지만 당직실무원들은 여전히 열악한 처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 연장과 근무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은 당직실무원들에게 휴게시간엔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학교에 경보기가 울릴 때 당직실무원이 출입문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는 당직실무원의 채용 안정화가 시급한 가운데 대전교육청은 이미 6개월 전 진행했던 임금·근무환경 협상이 또다시 협상테이블에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대전교육청이 근로시간을 확대한 이유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법을 단순적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3년 12월 고용노동부는 감시단속적 업무 승인을 받았더라도 현장에 머무는 시간의 50%는 반드시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라는 지침을 보낸 바 있다.

유석상 학비노조 대전지부 조직국장은 "교육공무직으로서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근로기준법이 감시단속적 업무 승인을 받은 특수운영직군이라는 이유로 일부만 적용받고 있다"며 "현재 대전교육청과 직종교섭을 요구한 상태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당직실무원 충원율이 미비하지만 2023년에 비해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부분은 근로시간 확대, 임금인상 등의 효과를 봤다"며 "매년 급여도 오르고 있고 추후에 논의할 부분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서 지원율을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교육공무직 당직실무원
2024년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임금 지급 및 복무 기준 캡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