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녹음과 함께 어울어진 숲속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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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녹음과 함께 어울어진 숲속의 향연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6-25 15:1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인기획사(대표 정아인)가 주최하고 보문산 관리사무소가 협찬하여 숲속의 향연이 이루어진 곳이다. 아인기획사는 '인생버스'를 불러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백하나 가수가 회원으로 뛰고 있는 예술 단체다.

필자는 백 가수가 '인생버스'를 부르는 곳은 멀다 않고 달려간다. 듣고 있노라면 우리네 삶과 같은 애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백 가수의 절절한 음색(音色)이 목울대를 타고 울려 나올 때는 달려나가 부둥켜 안고 엉엉 울고 싶은 충동이 인다. 보자, 그 절절한 인생살이 애환이 담긴 노래를.

'꿈을 싣고 달리는 인생 희망 싣고 달리는 인생/인생 버스에 사랑을 싣고 우리 함께 신나게 달리자/가다가다 지치면 서로 마음 달래고/ 우여곡절 지나도 운명이라 여기며/한 정거장 또 한 정거장 지나가자 인생버스야/ 세상사 힘들어도 멈출 수 없어/달려가자 인생버스야 / 달려가자 인생버스야'

백하나 가수
백하나 가수
아인 기획사에는 백 가수 외에도 '그 남자'를 부른 정아인 대표도, '추억의 터미널'을 부른 송민수 총괄국장도 있으며, '사나이 순정'을 타이틀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천우 가수, '애간장'과 '거울 앞에서'를 부른 임보라 가수, '몰랐네'와 '마량에 가고싶다'를 부른 김은경 가수, '가지 말라고', '사랑 앞에서'를 부른 이산 가수, 비둘기 마술사 홍수복, 그 외에도 mc이며 가수인 선진, 가수 민경숙, 동운, 이병돈, 허정연, 양기숙, 우경진, 소선영, 최선화, 김은경, 전자올갠 송정호, '법동 고고장구'팀 여러분들이 함께한다.



특히 비둘기 두 마리를 소재로하여 마술을 펼친 홍수복 마술사의 묘기야 말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이게 했다.

마술공연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것들이 많은데 비둘기 마술은 보통 아무 것도 없는 모자 안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마술을 많이 보아왔는데 홍수복 마술사의 비둘기는 책갈피 속에서도 나오고 길게 이어진 끈을 뭉쳤다가 풀면 비둘기가 날아나오기도 한다.

얼마나 훈련을 받았기에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리지 않고 마술사의 손아귀에서 놀고만 있는가? 궁금하면 와서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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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야외 음악당에서 숲속의향연을 펼친 아인기획사 가수들
아인기획사 얘기 좀 더 하자.

정아인 가수가 대표로 있다 한다.

오늘 출연한 가수들이 선남선녀로 모두가 잘 생긴 모습이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일상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활동한다. 그래서 늘 피곤하지만 맆스틱 짙게 바르고 짙은 화장을 하는 관계로 피곤함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가수는 음악 프로듀서와 함께 아티스트로 활동하거나 개인 레슨을 진행하거나 노래를 작곡 작사하는 등 자신의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출연한 모든 가수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들은 지방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다. 그래서 출연료도 거의 무보수다. 오늘 이곳에서 노래하는 가수들 모두가 봉사하러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전에서 하는 '0시 축제'나 '효문화 뿌리축제'시 비싼 출연료 주고 중앙 가수를 부르지 말고 그 돈으로 우리 지방의 가수들을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들에게 나가는 돈이 대전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옛날 얘기 좀 하고 넘어가자.

우리나라 노래 가운데 '망건노래'가 있다. 제주도에서 불리던 노래라하는데 조선시대 남성들은 갓을 쓰기에 앞서 머리카락을 단정히 여미기 위해 망건(網巾)을 사용했다. 상투를 틀고 머리를 잘 가다듬는 역할을 하는 망건은 갓, 탕건(宕巾)과 더불어 한국 고유의 전통적 의관(衣冠) 가운데 하나이다.

망건의 재료는 말총이다. 제주도는 예부터 전국에서 손꼽히는 말 방목 지대여서, 말총을 엮어 짠 탕건이나 망건이 섬의 특산물이었다. 제주도에서는 조선시대부터 1950년대까지 마을마다 망건을 만드는 곳인 망건청을 마련해 놓고 여인들이 모여서 함께 망건 겯는 일을 했다. 말총이 끊기지 않게 물에 적셔 놓고 바늘에 말총을 꿰어 망건골을 이용하여 망건을 겯는 일은 과정도 복잡했을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손놀림도 빨라야 했다. 망건을 오일장에 맞추어 팔기 위해 여성들은 부지런히 망건을 짰는데, 이 기간을 '한 장도막'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제주의 여성들은 열 살쯤 되면 어머니나 동네 어른들에게 탕건이나 망건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다. 망건 짜기는 제주 여인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었다.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까?

망건 겯는 일은 장시간 행해지는 작업인 만큼, 여성들은 노래를 통해 노동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 한다.

마치 백하나 가수가 '인생버스'를 불러 시름을 달랬듯이 .

아인기획사 정아인 대표에게 당부 좀 하자.

오늘 같은 이런 봉사활동 예서 제서 자주하기 바란다. 힘든 삶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겠는가? 그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 관계자들이나 후원하는 분들이 예서 제서 손길을 뻗쳐 올 것이다.

김용복 / 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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