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2027년 충남 이전 현실화?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2027년 충남 이전 현실화?

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 7월 3일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 협약 체결
'행정구역 세종시·소유권 충남도' 딜레마 해소 노력...TF 통해 민간 매각 본격화
난개발과 부실 PF 개발 우려 씻어내야...대체 시설도 주목

  • 승인 2024-07-03 17:02
  • 수정 2024-07-03 17:0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장미원
금강자연휴양림 내 장미원 전경. 사진=충남산림자원연구소 제공.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란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딜레마가 빠른 시일 내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들에겐 금강자연휴양림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문제의 발단은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과 함께 비롯했다. 행정구역이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서 세종시 금남면으로 바뀌면서, 양 지역 모두가 불편한 상황을 겪어왔다. 연구소는 1994년 문을 열고 30년째 현재 입지를 지켜왔다.



주된 이용 수요는 접근성 측면에서 세종시민들 몫이 됐다. 정작 요금 50% 할인 혜택은 관련 규정상 충남도민에만 해당했다. 금남면 거주자들만 여기에 포함됐고, 나머지 23개 읍면동 주민들은 전국 16개 시·도와 같은 이방인 신세가 됐다. 전 국민적 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맨발걷기장만 방문하고 싶어도 문턱은 높았다. 입장할 때마다 주차료부터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40504_212958654_01
역으로 충남도민은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2022년부터 공주시와 보령시, 태안군, 금산군, 청양군 간 유치전이 본격화된 배경이다. 도는 현재 최종 입지를 저울질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와 충남도가 7월 3일 체결한 협약은 미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충남도는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이란 숙원 사업 해결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하고, 세종시는 새 기능 유치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민호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만나 공동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향후 가동될 부지 매각 공동 대응 TF(단장 양 기관 기획조정실장)가 민간 매각 절차의 중심에 선다.

세종-충남 업무협약식 단체
양 지역이 부지 매각 공동 TF 구성을 통해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안의 해법을 찾기로 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아직 넘어야 산은 많다. '3000~4000억 원 안팎의 부지 매입비를 누가 부담할 수 있겠는가'란 근본적 물음표가 우선 따라 붙는다. 국비 지원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난개발과 함께 부실한 PF 사업자 참여 우려도 씻어내야 할 대목이다. 과거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 구상안이 있었으나 시간이 꽤 흘렀고, 금강을 배경으로 한 테마파크 조성안도 수면 위에 올라왔으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산업을 뜻한다.

변변한 대체 시설이 들어오지 못할 경우, 세종시 정주 여건도 퇴색될 전망이다.

산림자원연구소와 같은 부지에 있는 금강자연휴양림 일대는 광릉수목원에 이어 2번째로 큰 산림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등 중부권 최대 휴양림 입지를 굳혀왔다.

주요 시설은 1150종을 갖춘 수목원(61.5ha)과 숲속의집 7동 12실 등의 자연휴양림(184ha), 야생화원 196종(1.1ha)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산림박물관 5개 전시실(3173㎡)과 339종의 열대 온실(1685㎡), 홍교 등 연못(4310㎡), 창연정(118㎡), 동물마을 4동 5개소(7076㎡), 맨발 걷기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교류는 세종시와 충남도가 상생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충남도와 최대한 협력해 앞으로 이전할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부지에 충청 지역민의 문화 향유 시설이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10년 이상 방치된 이전론에 대해 "세종시 출범 시점에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교환이나 매입 등을 강하게 요구했어야 했다. (도지사) 취임 후 국가 매입 건의를 해왔으나 여의치 않아 민간 매각의 방식을 찾고 있다"며 "현재 여러 기업의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와 원팀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지역이 목표 시기로 내세운 2027년까지 산림자원연구소 이전과 대체 개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