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등학교 '방학 중식' 첫 운영...3개 교육단체, 재검토 촉구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초등학교 '방학 중식' 첫 운영...3개 교육단체, 재검토 촉구

시교육청, 여름방학 9개교 시범 운영...겨울방학 54개교로 전면 확대 예고
7월 5일 교사노조 이어 8일 전교조, 10일 세종교총까지 연이어 반대 성명 발표
현장과 충분한 소통 부재, 발생가능한 문제 해결 후 확대 요구

  • 승인 2024-07-10 14:40
  • 수정 2024-07-10 14:4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61801001285200051891
7월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출범한 세종시교육청 학교지원본부 조직도. 사진=시교육청 제공.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멈추지 않는 세종교육 방안'을 놓고, 3개 교육단체의 개선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쟁점은 방학 기간 중식 제공 등에 있다.

세종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은지, 이하 세종교사노조)이 7월 5일 포문을 연 데 이어,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세종지부(지부장 이상미), 10일 세종시 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세종 교총, 화장 남윤제)의 비판 성명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교사노조는 "작년 여름 최교진 교육감의 멈추지 않는 세종교육 방안 발표 이후 '방학 중 중식 지원'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계속 표명해왔다"며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 학생을 위한 중식 지원에는 공감하나 전체 학생으로의 대상 확대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시교육청이 진행 중인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 지원' 사업이 학교 현장의 극심한 혼란을 불러오고 있는 점도 꼬집었다.

이번 안은 지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학 중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 성장 지원 시스템 마련 ▲프로그램 참여 학생에 대한 중식 지원으로 복지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다. 당장 협력 9개교가 이번 여름방학부터 프로그램 운영과 중식 제공을 위한 전담 인력을 채용해야 하고,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54개 전체 초교로 사업을 확대한다.

7월 1일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이 지원하고, 학교의 교육활동을 돕는 교육청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학교지원본부 출범을 무색하게 하는 정책이란 판단을 더했다. 학교가 요구하지 않고 숙의 및 준비 과정도 부족한 사업에 예산(21억 원)을 일괄 편성했기 때문이다. 문제제기 후로는 "개별 학교에서 민주적인 협의를 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교사노조는 "이 사업은 방학 중 학생들의 성장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등하굣길 안전과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없는 등 교육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는 학생 지도와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인력 미비, 학교폭력 사안, 유행성 독감 같은 전염병 전파 등의 문제를 키우고 있다. 위생 상태와 품질 안전성 등은 누가 담보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올해 학생 1인당 4만 원에서 2만 8000원으로 삭감한 학습준비물 지원 금액을 원상태로 복구하는 게 우선이란 제언도 내놨다. 이미 방학 중 캠프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온 점도 강조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통해 학교를 벗어나 온전한 쉼을 보장받아야 하고, 가족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학교 밖 마을의 인적·문화적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 배움터로 활용하며 앎과 삶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기회 보장도 요구했다.

전교조 역시 큰 틀에서 같은 견해를 내놨다. 이 단체는 "세종교육 10년의 과제가 방학 중 급식으로 협소화될 수 없다.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교 구성원 의견을 얼마나 진지하게 수용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 이번 여름방학 시범학교를 통해 문제점을 면밀히 살핀 뒤, 이후 확산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적 돌봄은 노동과 교육, 복지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종합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으면서,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으로 전환 △겨울방학 중식 예산 집행 권한은 오롯이 5개 초등학교와 구성원에게 맡기기 △공약 또는 교육발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교육 제 단체들과 소통 확대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 △관련한 의제를 놓고 정책협의와 토론회, 포럼 개최 △중식 제공 확산 여부 재검토 등 4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같은 주장은 세종교총이 이어 받았다. 벌써부터 학교 현장은 영양 교사 출근과 학교급식 관련 법령 정비, 급식 관련 종사자 근무 문제 등의 현안에 직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장과 합의 없는 언론 보도로 인한 학교 구성원의 실망감도 크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이에 교총은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를 면밀히 살펴 재검토 시행을 촉구했다. 교총은 "방학 중 학생들의 성장지원에 대한 원칙에는 공감하나 제도 시행에 따른 상황과 문제점을 먼저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세종시교육청은 교직원들과 학부모들과의 갈등 조장이 아닌 민주적 소통 행정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계룡시, 8월 1일 ‘2026 팥빙수 축제’ 개최
  2.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3.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대전 중소병원 신축·확장 등 변화 잇달아…31년 전통 연합정형외과 '변화'
  1. 목원대 동문 웹툰, '김부장'·'광장' 잇단 흥행으로 경쟁력 입증
  2. ‘더위 조심하세요’
  3. 여름철 녹조가 미세플라스틱 가속화…KAIST 연구팀 연구논문
  4. AI로 연구하고 발표까지…대전과학고 융합 탐구 캠프 운영
  5. 청년 목소리 정책에 담는다... 환경·에너지정책 소통 간담회

헤드라인 뉴스


`세종=행수` 합헌 전환점 맞나…"이 대통령도 합헌 결정 기대"

'세종=행수' 합헌 전환점 맞나…"이 대통령도 합헌 결정 기대"

2004년부터 22년간 제자리걸음인 '행정수도 이전' 위헌 논란, 올해는 끊어낼 수 있을까. 허허벌판 그 자체에서 우여곡절 끝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성장한 세월은 합헌의 문턱을 가깝게 하고 있다.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이전이 마무리됐고, 앞으로 7년 이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도 열리기에 충분한 명분도 갖췄다. 정치권과 학계의 인식도 부정과 중립에서 긍정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위헌 논란 극복의 선결 조건은 하반기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이 제정되는 데 있다. 이후 다시 위헌 시비에 휘말려도, 합..

충청서 첫 성적표 받는 與 당권주자들…충청 현안 해결 약속할까
충청서 첫 성적표 받는 與 당권주자들…충청 현안 해결 약속할까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시선이 충청권으로 쏠리고 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연일 충청권을 찾으며 당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지역에서는 이번만큼은 실질적인 현안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8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26 대전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앞서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해 1일에 충청권 투표 결과와 함께 대전..

집중호우 뒤 폭염 덮친 밥상… 충청권 잎채소값 `껑충`
집중호우 뒤 폭염 덮친 밥상… 충청권 잎채소값 '껑충'

7월 중순 집중호우에 이어 폭염까지 겹치면서 잎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농작물 침수 피해가 충청권에 집중된 만큼 지역 산지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당분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국 평균 소매가격 기준 청상추(100g)는 1567원으로 한 달 전(1083원)보다 약 44.7% 올랐다. 열무(1㎏)는 3195원으로 전월(2323원) 대비 37.5% 상승했고, 오이(10개)는 1만66..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