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간당 118㎜ 폭우에 3명 사망…"작년 피해 회복도 못했는데" 토로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충남 시간당 118㎜ 폭우에 3명 사망…"작년 피해 회복도 못했는데" 토로

396㎜ 쏟아진 논산 탑정호 방류 겹쳐 침수 잇따라
시간당 118㎜ 서천 읍내 주택과 상가 물에 잠겨

  • 승인 2024-07-10 17:35
  • 신문게재 2024-07-11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논산2
7월 10일 논산시 논산천 제방에서 탑정호 방류 후 물이 새는 파이핑현상이 발견돼 덤프트럭으로 흙으로 덮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지난 나흘간 396㎜ 비가 쏟아진 충남 논산에서 지난해 이어 올여름 인명피해와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다. 시간당 118.5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천에서는 주택을 덮친 토사에 주민이 목숨을 잃고 읍내에 주택과 차량에 침수가 빚어졌다.

10일 오후 1시에 찾은 논산시 부적면 아호리 일원 농경지는 밤사이 내린 빗물이 배수되지 못해 큰 웅덩이처럼 물에 잠겼다. 논둑 밑으로 바퀴가 빠져 기울어진 트럭이 밤사이 물이 차오르고 대피하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빗물을 강제로 배출하는 양수장이 가까이 있으나 노후되고 용량이 부족해 충분히 배출되지 않으면서 침수에 이르게 된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곳은 출렁다리의 탑정저수지로부터 4㎞ 하류 지점으로 만수위에 도달한 탑정호가 전날까지 초당 170톤씩 방류하던 것에서 이날 800톤으로 방류량을 늘리며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논산대교 지점에 오전 5시 홍수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위태로웠다. 논산천에 수위가 상승해 수압이 오르면서 탑정호 하류 1.4㎞ 논산천 제방에 미세 틈이 벌어져 물이 농경지로 유입되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돼 논산시가 25톤 덤프트럭 30대 분량의 흙을 쏟아 유실을 가까스로 막았다. 연무읍에서는 강경천의 지류인 마산천이 범람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고,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주로 재배하는 채운면에서도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논산3
초당 800톤씩 방류를 시작한 탑정호 하류 논산천 제방 보수공사 현장에 김태흠 도지사와 백성현 논산시장이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채운면 우기리에서 만난 박모(78) 씨는 "비만 오면 하천이 넘쳐 농경지가 그대로 물에 잠기고 벼는 괜찮겠지만, 하우스 작물은 뿌리째 뽑아 다시 식재해야는데 작년 피해도 회복 못했는데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서천은 물폭탄을 맞은 것처럼 서천읍, 화양면, 기산면, 비인면, 마서면 등에서 도로유실 등으로 인한 교통통제 16곳, 가축 12만1000수 폐사, 시설하우스 포함 농경지 33.5㏊가 침수됐다. 오전 4시께 시간당 84.1㎜의 200년 빈도의 비가 쏟아진 금산에서도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금산군 진산면의 한 조립식 주택에 토사가 밀려들면서 거주자인 6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10일 집중호우로 논산에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침수로, 서천에서 토사 유출로 인한 주택 매몰로, 금산에서 산사태로 1명씩,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택 반파, 축대 유실, 옹벽 붕괴 등 24건에 농경지 침수는 잇따랐다.

김태흠 도지사는 이날 백성현 논산시장과 논산천 제방 보수현장을 방문해 "제방이 유실되지 않도록 큰 바위를 쌓고 수위가 낮아지면 근본적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본사종합

논산1_edited
논산시 부적면의 한 마을 농경지에서 한 트럭이 기울어진 채 빗물에 잠겨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