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집중호우] 물폭탄에 대전·세종·충남 비 피해신고 '1000건 이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충청권 집중호우] 물폭탄에 대전·세종·충남 비 피해신고 '1000건 이상'

대전 160건, 충남 940건, 세종 10건
서천·논산 등 3명 사망… 곳곳 대피소동

  • 승인 2024-07-10 17:35
  • 수정 2024-07-11 13:08
  • 신문게재 2024-07-11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710162834
10일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이 밤사이 내린 폭우에 잠겨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밤 사이 시간당 110㎜ 이상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세종·충남 곳곳에서 인명피해 발생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에만 1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구조는 46명, 배수 지원은 36건, 도로장애, 토사낙석, 배수 불량 등 안전조치는 115건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많은 비로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주민 27가구가 사는 서구 용촌동의 정뱅이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장비 13대, 구조인력 73명(소방·경찰 등)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주민 44명이 인근의 기성동 복지관에 대피한 상태다. 서구 장안저수지 역시 제방이 유실되면서 인근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앞서 오전 4시 1분께 서구 원정동에서는 벼락으로 이웃집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에 거주하던 고령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잇는 유등천 일대 유등교의 일부 구간이 내리 앉으면서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유등교는 1970년에 준공된 교량으로 침하 현상에 대전시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보수 보강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서구 용문동 대전산업정보고 일대와 정림동, 도안동 일대 도로와 아파트주차장도 한때 침수됐다.

clip20240710162759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에서 도마네거리 방향의 유등교의 교량 일부가 가라앉는 침하현상이 발생해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주택 반파, 농경지, 축사, 상가 침수 등 94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비 피해로 논산과 금산, 서천에서 3명이 사망했고, 102가구·167명이 대피한 상태다. 하천 제방 17곳이 유실되고 교량 1곳·도로 1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25곳에서 피해를 봤다. 주택 1곳·상가 3곳·축사 15곳 등 사유시설 24곳도 파손됐다.

이날 오전 3시께 논산 내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가 물에 잠겨 탑승 중이던 1명이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고, 구조에 나섰으나 결국 숨졌다. 앞서 오전 10시 48분께 금산 진산면 지방리 한 주택에서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오전 3시 57분께 서천 비인면에서도 산사태 흙더미가 주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숨졌다.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강경 대흥리 주민 40여 명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천안, 보령, 서산, 논산, 금산, 부여 등 9개 지역 농경지가 침수됐다.

세종에서는 나무전도, 토사 유출 등 10건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오전까지 토사 유출과 산사태 피해 우려로 41가구·53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9일 밤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강수량은 부여 양화 293.5㎜, 서천 280㎜, 논산 연무 248㎜, 금산 220㎜, 보령 호도 166㎜, 대전 정림 143.5㎜, 계룡 139㎜, 청양 120.5㎜, 공주 101㎜, 세종 고운 90㎜, 서산 75.2㎜, 천안 74.6㎜ 등의 강한 비가 내렸다. 11일과 12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대전·세종·충남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3.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4.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5.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3.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4.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5. 허태정 대전시장,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