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 '진흙탕 당권 싸움', 국민 안중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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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 '진흙탕 당권 싸움', 국민 안중에 없나

  • 승인 2024-07-16 17:43
  • 신문게재 2024-07-17 19면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 15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7·23 당 대표 선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후보 지지자들 간 욕설과 야유가 오고 가더니 급기야 의자를 집어 드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며 지지자들 간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진흙탕 당권 경쟁'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분당대회'가 아니냐는 당 안팎의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이날 소동은 한동훈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려 하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청중이 "배신자" 등을 반복해서 외치고,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이에 앞서 나경원·원희룡 후보 연설 때도 일부 당원들이 야유를 보내는 등 연설 방해 행위가 발생했다.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날 선 비판 등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 참패의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으나 김건희 여사 문자가 공개된 이후 여권 내 갈등은 뒷감당이 안될 정도로 격화하고 있다. 지역 합동연설회가 네 차례나 열렸지만 후보들 정책과 비전은 보이지 않고 이전투구만 부각되고 있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도 후보들은 겉핥기 식 지역 공약만 나열하는데 그쳤다. 후보 중 한 명은 이미 유치한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경선 과정 일정 수준의 네거티브 공방은 오갈 수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 당권 주자들의 진흙탕 싸움은 고물가·고금리·실업 등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경제·안보 등 나라 안팎에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집권 여당 당권 주자들은 정치혐오를 키우는 사생결단식 '막장 정치'에 여념이 없다. 지방선거는 2년, 대선은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표를 구할 것인가. 진흙탕 싸움을 당장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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