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대건축물에 '숨결'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준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근대건축물에 '숨결'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준비

대전시 '옛 대전부청사'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스벅 리저브 로스터리 입주 공간 대상지 꼽혀
대전 한전 보급소 지역 역사 자료관으로 바꾼다
옛 테미도서관 리모델링해 제2대전문학관으로

  • 승인 2024-07-23 16:53
  • 신문게재 2024-07-24 10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1950년대 옛 대전부청사 외관 2
1950년대 옛 대전부청사 외관. (사진= 대전시)
대전시가 시민 문화향유를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근대건축물을 활용하고 있다.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대전의 정체성을 계승하고자 근대문화제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과거 대전의 핵심 행정·산업·문화 공간 역할을 하던 '옛 대전부청사'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철거 위기까지 놓였던 건물이지만, 대전시가 옛 대전부청사가 사유재산이 된 지 52년 만에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대전부청사는 대전이 1935년 읍에서 부로 승격한 뒤 1937년 준공됐으며, 지역의 첫 청사 건물이다. 건립 당시 부청사와 충청남도산업장려관이 들어가 있었으나 해방 후 미군정청으로 사용됐고, 이후 대전시청사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곳은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돼 희소성이 높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당 건물의 중요성이 커졌으나 1996년 민간에 건물이 매각된 뒤로 문화재 원형을 잃고, 최근 2022년에는 오피스텔 신축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



대전시는 이곳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1월 감정평가를 거쳐 342억 원으로 소유주와 매입 계약을 전격 체결한 것. 이어 대전시는 올해 옛 대전부청사를 등록문화재로 격상하고, 보수 공사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새롭게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을 개관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대전시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입주 공간으로 옛 대전부청사를 꼽고 있다.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는 현재 전 세계 6곳뿐이다. 대전시는 이를 통해 인근 성심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 한전보급소 전경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대전 한전보급소 전경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국가등록문화재이자 대전 최초 근대 산업시설인 '대전 한전 보급소'도 시민들의 역사 자료관으로 바뀐다.

1930년대에 지어진 대전 보급소는 일제강점기 시설 대전에 전기를 처음 공급한 공간이다. 현재 한국전력공사가 소유 중인 대전 한전보급소 건물(연면적 1546.01㎡)은 대전전기(주)에 소속된 발전소였고 2005년까지 한전 대전 보급소 창고 건물과 실험실로 사용됐다. 전년도인 2004년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해당 건물은 대전 역사자료관으로 조성해 2026년 개관한다.

대전시는 이곳을 역사자료 보관실과 열람 공간, 컨퍼런스 홀 등을 들여 지역학 연구와 교육 시설인 역사자료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재 시민들의 지역 역사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지역학을 알릴 거점 공간이 없었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대전 역사자료관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옛 테미도서관)이 제2대전문학관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해당 건물의 역사성을 계승하기 위해 외형은 보존하고 외부를 리모델링 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역사,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며 "대전의 정체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지역 상징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제2대전문학관 건축 설계안 투시도
제2대전문학관 건축 설계안 투시도. (사진= 대전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