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 사직 시간끌기 한계…복귀·지원자 없어 대안모색 시급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학병원 전공의 사직 시간끌기 한계…복귀·지원자 없어 대안모색 시급

병원과 전공의측 간담회 갖고 사직 등 논의
병원 "복귀 계속 설득"에 전공의 사직고수
PA간호사 확대 등 병원 운영 자구책 고심

  • 승인 2024-08-05 18:25
  • 신문게재 2024-08-0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72201001773200069901
지역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가운데 충남대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 수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지역 대학병원에서 그동안 보류했던 사직서를 수리해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신규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내달부터 시작되는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도 기대만큼 속도 내기 어려울 전망으로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

5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충남대병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대표와 만남을 갖고 병원 측은 복귀를 설득하고 전공의 측은 사직서 수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등의 지역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채 복귀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전을지대병원이 미복귀 전공의 97명에 대한 사직서를 지난달 수리하고, 대전성모병원에서도 같은 달에 전공의 54명에 대한 사직을 수리한 것과 다른 조치이었다.



이는 사직서를 그대로 수리할 경우 결원을 충원하기 어렵고, 경험 쌓이고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를 앞둔 3~4년차 전공의 계층이 사라져 인력 공백을 회복하는 데에만 수 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은 전공의 245명 중 근무 중인 5명과 앞서 사직서 수리된 4명을 제외한 236명이 미복귀 상태로 사직서 수리를 요구해왔다. 또 건양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33명 중 진료와 수련 중인 13명을 제외한 미복귀 전공의 120명에 대한 사직서 수리를 보류 중이다. 다만, 충남대병원은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으로 건양대병원 역시 전공의 사직서에 대해 검토해 이달 중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7월 말 마감한 전공의 모집에서도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각각 59명, 29명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었고, 을지대병원은 101명을 모집해 지원자는 1명이었다. 정부는 이달 중 대학병원에 미충원 전공의를 추가 모집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지만, 의료계는 올해 안에 수련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공의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련병원 전공의 복귀도 신규 지원도 기대한 수준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정부가 구상하는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도 당장 9월부터 시행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금수준과 업무강도를 고려했을 때 전공의 공백을 채울 만큼 인력을 전문의로 구성하기 어려워 내부적으로 진료지원(PA)·전담간호사 확대와 사직전공의를 일반의로 채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구상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하고 최대한 설득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나 전공의들의 사직 후 새로운 진로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교수들이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나 당직의도 구해지지 않는데 전문의를 필요만큼 채용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4.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대전 학교 절반 이상이 냉난방기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수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서 충분한 냉난방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사노조가 8일 발표한 학교 냉난방기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 109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초등학교 74개 학교·특수학교 포함 중고등학교 35개 학교) 중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운영을 완전 자율로 가동하는 학교는 각각 43·31개 학교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자유로운 냉난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냉난방 가동 시스템은 학교장이 학..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일용직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지급을 예로 들며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며 개선을 주문했다.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11개월 15일만 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려고 1년 11개월만 고용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인데, 왜 정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고 말했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저로 임금을 주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3대 광역축 기반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과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통합 시너지', '연구·의료 산업 확대'등 대전·충남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대전·충남 통합 등의 광역권 단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전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천안에서 충남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