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체육계, 기댈 곳은 유인촌 장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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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체육계, 기댈 곳은 유인촌 장관 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4-09-02 08:5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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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교수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16개 종목에 144명의 선수들이 참여하여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순위 8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16위를 하여 한없는 추락을 예상했었는데 역대 최저 인원이 출전하여 8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역임 중인 이 회장은 체육계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최악의 체육 행정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후 이 회장은 천신만고 끝에 은메달을 딴 지친 박태환에게 한국에서 있을 수영 행사에 참석하라 지시했는데 박태환이 불참을 요구하자, 대한수영연맹은 '괘씸죄'라며 포상금 5,000만원을 가로챘고, "박태환 본인의 반성이 우선이다"라고 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지급했다.

2016년 이 회장은 맡고 있던 수영연맹이 일부 임원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관리단체로 지정되자 사퇴했는데 얼마 후 뻔뻔하게도 대한체육회장 직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주목됐다.

2017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이기흥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셀프 제출하여 논란이 됐다. "충분한 의견수렴 후 검토하겠다"더니 8일 만에 본인을 셀프 추천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사회에서 이 회장에게 NOC 위원장 자격 IOC 위원 후보 추천 권한을 위임한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는 설명이었지만, 문제의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지되지도 않았고, 이사회 구성원들도 이 회장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8년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IOC가 예약한 VIP석을 무단으로 차지해 놓고는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하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이후 대한체육회장 재임 중인 2019년 1월 12일 엠스플뉴스에서 대한체육회 회장이 심석희에게 "조재범 코치를 돌아오게 해주겠다"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입수되었다. 해당 논란 초기에 이 회장은 심석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거짓말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는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1년이 지난 뒤에야 영구제명을 확정했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물론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어 늑장징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23년 12월 19일. 이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단 400여명을 해병대 캠프에 입소시켜 비판은 받았다. 본인도 함께 참여하겠다 했지만 정작 선수들과 악수하고 파이팅만 외치는 모습이었으며,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선수들이 대개 똥 씹은 표정이었다고 증언했다.

2024년 5월 31일, 이 회장은 제31차 이사회를 통해 임원의 연임제한 폐지를 결의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댔지만, 이 회장 본인의 3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그러자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이 조항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상황이다. 2024년 7월 2일, 유인촌 장관은 대한체육회장의 만행에 대응해 하고 싶으면 하라면서 대신 정부 지원금 4,200억을 모조리 삭감해 버리겠다는 초강수를 뒀고, 실제로 1,000억원을 삭감하며 더 줄이겠다고 했다.

2004년 이 회장은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로비해서 하도급 공사를 수주해주는 대가로 71억 원의 로비 자금을 받고 11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고, 3년 뒤인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징역형이 확정된 사람이었다. 이 회장은 형 확정 6일 만인 2008년 1월 1일 특별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6일 만에 사면 받는 대단한 기술을 가졌지만 그는 엄연히 범법자이고 전과자였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이런 이 회장을 방어하고 변론하는데 힘을 소모해 왔다. 이런 수준의 인사를 대한체육회장으로 뽑아낸 체육계가 문제라는 일반인의 인식도 피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체육인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

유인촌 장관은 2008년부터 3년간 이명박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문체부 장관을 맡아 12년 만에 재입각한 장관이다. 필자가 만나본 유 장관은 체육계의 현안을 매우 많이 알고 있었고, 해법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체육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고, 매우 합리적이었으며, 작은이야기도 귀담아 들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TV로 만나던 대 배우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모습과 그 자세와 노력에 사실은 좀 놀랐다. 이것은 정치와는 다른 이야기다. 체육계는 사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인데 그 중심에 대한체육회가 있다. 협회의 비리와 사유화, (성)폭력의 대책, 선수와 지도자의 인권과 생계, 국가대표 선수 후의 생계 등등 스스로 정화할 수 없는 늪에 빠진 체육계를 유 장관께서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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