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외면하는 정치… 추석밥상 매서워진다

  • 정치/행정
  • 대전

균형발전 외면하는 정치… 추석밥상 매서워진다

尹대통령 국정브리핑 기자회견 등서 언급안돼
韓-李 회담, 원내대표 등 與野 지도부도 '팔짱'
이슈파이팅 가능불구 철저히 선거용으로 전락
공공기관 제2차이전, 세종의사당 등 속도 못내

  • 승인 2024-09-08 10:52
  • 수정 2024-09-08 13:5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40908104913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충청권 등 비수도권 숙원인 균형발전 의제가 국정 우선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린 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물론 여야 지도부 회동과 국회 연설 등 정치권 빅이벤트에서 균형발전과 관련된 언급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 의제는 선거철에나 한 때 등장하는 선거용으로 전락한 것인데 고향 집으로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밥상에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월 29일 국정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4대 개혁 완수와 저출생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면서 수도권집중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거론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균형발전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여야 지도부도 균형발전에 팔짱을 낀 건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에서 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각각 모두발언 뒤 비공개 회담 뒤 8개항이 담긴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한 대표나 이 대표의 모두발언과 합의안 어디에도 균형발전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총선 전 행보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4·10 총선 정국에서 국회를 완전히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직접 발표했고 이 대표는 이런 한 대표에 대해 "당장 추진하자"고 화답한 바 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뒤 이에 대한 여야의 추진 동력은 시들하기만 해 선거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 뿐만 아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균형발전 의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균형발전은 국회 원내에서 입법과 예산 반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그동안 국정 최고책임자나 여야 지도부가 대 국민 연설에서 균형발전 의제를 거론하는 것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산업 삼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하고우주클러스터 3축 구축 비전을 제시했다.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 과밀화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에 이전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음만 먹으면 균형발전 의제에 대한 드라이브가 가능한데도 현재 정치권은 의정갈등과 채상병특검법안 등 정국 현안을 둘러싼 정쟁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충청권 등 비수도권에서 학수고대하고 있는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은 감감무소식이다.

정부가 1차 이전에 대한 용역 결과가 도출된 11월 이후 추진하겠다고 알려졌지만 전(前) 정부부터 차일피일 미뤄진 사안이기에 언제쯤 가시화 될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지난해 10월 국회 규칙 통과 이후 1년이 다 돼 가지만 건립위원회 구성 조차 안 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2.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3.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4.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5.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1.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2.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3.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4.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5.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8회 회계의 날’ 기념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