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두번째) 대표가 단식 3일째인 최민호(오른쪽 두번째) 세종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위로하고 2026세종도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한 지원 약속을 밝히고 있다. |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선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정원도시박람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 예산안 삭감이 논란이 일자 이번 추경안에 올라온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이 당론이라며 박람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현장을 찾아 시민이 바라는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여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대표의 이번 방문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추경안 처리를 호소하며 단식에 나선 최민호 시장을 격려하고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는 "국비가 확보된 경우 지방의회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한푼이라도 더 받고 더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세종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쟁을 해야 할 분야가 있고 그러지 않을 분야가 있는데, 이 문제는 한 가지 질문만 하면 된다. 세종 시민이 이 사업을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람회는 중앙의 정쟁과 관계없이 세종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삶, 세종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의 이익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는 최민호 시장의 뜻에 공감하기에 응원하고자 세종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원도시박람회 연기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당론이 정의와 민심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각계 전문가, 정부가 그 경제성을 인정했고 타당성 인정해서 승인받고 예산지원 약속받은 사업마저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납득이 안 되는 건 2026년 4월에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건데 뒤이어 열리는 지방선거에 혹시 민주당이 불리하지 않을까 당리당략 계산으로 반대한다면 그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나 지역 대표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여소야대라는 한계 속 표 대결로 가면 이길 수 없어 이렇게 시민들에게 단식으로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이 사업은 정의이며 민심이 어떤 당의 당론보다 우선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세종시의회 국민의 힘 소속 7명 의원들이 8일 민주당 시의원들의 시장 공약사업 추경예산안 삭감에 반발해 삭발식을 갖고 있는 모습 |
또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유민봉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육동일 세종시 지방시대위원장, 세종상공회의소 임원진, 세종 보훈단체 대표 등이 현장을 찾아 박람회의 정상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한편 세종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현옥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론 채택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삭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해 박람회 자체를 개최할 수 없도록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이 확산되자 "이번 추경안에 올라온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삭감하는 게 당론"이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민호 시장은 단식보다는 소통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며 "세종시 예산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당 대 당 갈등 양상으로 변질하고 있다.세종시와 시의회는 상호갈등이 아닌 만큼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책임있는 행정과 의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세종=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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