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총 400조 규모' 퇴직연금 고객 잡아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금융권, '총 400조 규모' 퇴직연금 고객 잡아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31일부터 개시
해지 비용없이 금융사 이전 가능 '손실 ↓'
은행 및 증권사 치열한 고객 유치전 돌입

  • 승인 2024-10-29 16:22
  • 신문게재 2024-10-30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 비용 없이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31일부터 시작된다. 약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으로, 은행과 증권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가입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고, 사업자들의 경쟁을 통한 수익률 개선을 위해 도입했다.

그동안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 해지에 따른 비용과 환매 및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한 손실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들은 기존의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도 이전신청 접수를 통해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111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제공
실물 이전이 가능한 상품은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 보장상품, 공모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다. 다만,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은 이전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같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야 가능하며, 디폴트옵션 상품의 경우에는 실물이전이 불가능하다.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상품은 현물 이전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들의 공격과 은행권의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미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사전예약을 신청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하며, NH농협은행도 타사에서 자사 개인형 IRP로 이전한 고객 5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를 준다. 기업은행도 12월 20일까지 퇴직연금 이전을 마친 고객 등 2000명을 추첨해 신세계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응 TFT'를 구성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 역시 실물이전 상담을 신청하거나 실물이전을 한 고객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의 손실을 줄이고, 사업자 간 경쟁을 불러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이다. 적립 규모별로 은행 210조2811억원, 증권사 96조5328억원, 보험사 93조2654억원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법원도 내년부터 지역인재 채용 우선 배치…전국단위 및 지역모집 병행
  2. 오인철 충남도의원, 충남 예술인 지원 확대와 기준 마련 촉구
  3. 디지털 정보 활용, 노후계획도시 정비 신속하게
  4. "가정 밖 청소년 보호·자립 위해"…대전청소년쉼터연합·자립지원관 성과보고회
  5. 대전시, 가을 행락철 맞아 전세버스 안전 점검
  1.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 출소자 지원 '합동결혼식' 개최
  2. 계룡건설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 분양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농촌체험학습자원 홍보 설명회 개최
  4. 천안을 이재관 의원,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대표발의
  5. 천안동남·서북소방서, 제62주년 소방의 날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9일은 소방의 날] 후송거절 많아져 어려움… “고맙다” 한마디에 뿌듯

[9일은 소방의 날] 후송거절 많아져 어려움… “고맙다” 한마디에 뿌듯

"올해 폐섬유증을 앓고 있던 환자의 호흡곤란 신고가 들어왔어요. 산소 수치가 좋지 않아 무조건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대전에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어 결국에는 충북 청주까지 갔어요. 결국 환자분은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환자의 따님 분들이 찾아오셔서 그래도 마지막까지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이 나요." 119구급대원으로 10년째 근무 중인 민경훈 소방장(35)은 최근 겪었던 씁쓸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요즘 구급 현장의 어려움을 환자와 보호자들도 느끼고 있다고 걱정했다. 소방의 날을 앞둔 7일 중도일보는 대전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6. 대전 중구 대흥동 네일숍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6. 대전 중구 대흥동 네일숍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남 숙원 사업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그림 나왔다
충남 숙원 사업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그림 나왔다

충남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이 나왔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타재)에서 고배를 마신 뒤, 김태흠 충남지사가 중단 없이 더 큰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4개월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충남도는 7일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 서산시·태안군 관계자,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관계자, 가로림만 어촌계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해양생태공원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해양환경공단의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종합계획' 발표, 발제, 종합토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연말 건강검진센터 ‘북적’ 연말 건강검진센터 ‘북적’

  • ‘수능 대박’…간절한 기도 ‘수능 대박’…간절한 기도

  • 미국 대선에 쏠린 관심 미국 대선에 쏠린 관심

  • 2024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4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