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1인 자영업자 증가세... 어려운 경기상황에 직원 두지 않고 '나혼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서 1인 자영업자 증가세... 어려운 경기상황에 직원 두지 않고 '나혼자'

서빙부터 계산까지 혼자 담당하는 이들 증가세
직원 둔 자영업자는 매월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
지역 소비심리 하락에 당분간 나홀로사장님 늘 듯

  • 승인 2024-10-29 16:22
  • 수정 2024-10-29 16:51
  • 신문게재 2024-10-3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외식비싸
대전에서 고용원 없이 홀로 가게를 꾸려가는 1인 자영업자 수가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었다. 서빙부터 계산까지 혼자 담당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인건비를 아끼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어려운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

29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대전 자영업자 수는 14만 1000명이다. 이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9만 7000명으로, 8월 9만 3000명보다 4000명이나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022년 7월 9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간 8만명과 9만여명의 등락을 이어가던 나홀로 사장님이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직원을 두고 자영업을 이어가는 이들은 줄어들고 있다. 9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4만 4000명으로, 6월 4만 9000명에서부터 매월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축소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22년 7월 4만 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홀로 서빙부터 청소, 계산까지 모든걸 다 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늘고,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그만큼 어려운 경기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가게 매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자영업자들은 고정적인 비용부터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조금 더 몸을 쓰고 피곤하더라도 직원 월급으로 들어가는 인건비를 아끼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 모(57) 씨는 "장사가 잘 될 땐 직원을 두 명 이상 쓰면서 가게를 꾸려왔지만, 전보다 외식하는 분위기가 줄어들면서 매출도 덩달아 하락해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운영한다"며 "어렵게 퇴직금으로 차린 가게라 최대한 지키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가족과 함께 자영업을 이어가는 이들도 꾸준하다. 9월 대전의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1만 9000명으로, 8월(2만명)보다 1000명 소폭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고,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어드는 황에서 무급가족봉사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 직원을 대신해 가족 구성원이 나서 자영업에 뛰어들어 생계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당분간 나홀로 사장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대전의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7로, 8월(90)보다 3포인트 빠졌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음을, 이하면 그 반대다. 지수는 7월 91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향세를 거듭 중으로, 경기 상황을 어둡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았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