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한의학의 시너지: 한·양방 병용 치료의 가치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한의학의 시너지: 한·양방 병용 치료의 가치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24-11-14 17:34
  • 신문게재 2024-11-15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114104710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현대 의학계에서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한의학과 양의학의 협력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은 양쪽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병용 치료법은 만성 질환이나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가진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치료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한의학과 양의학은 치료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의학은 인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시작한다. 주로 천연에서 유래한 약재를 사용하며 몸의 균형을 맞추고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치료 전략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정밀의학의 기본 사항과 매우 유사해서 해외에서 더욱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반면, 양약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과 명확한 기전으로 질병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치료법을 제공한다. 이 두 시스템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인체에 접근하지만, 상호보완적인 접근을 통해 환자의 치료에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병용투여 시 중요한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단연 첫 번째는 바로 안전성이다. 각 약물 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분석해 독성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까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전임상/임상연구를 통해 상호작용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어떻게 있는지, 어떻게 복용하면 과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진행 중이며, 점진적으로 입증해 가고 있다. 두 번째는 치료 효과의 시너지다. 첫 번째 관문인 상호작용이 적거나 없다면 병용투여에 따른 치료효과의 시너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질환 환자에게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개선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만성 통증과 같은 질환에서 병용투여가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한의학의 접근법은 양약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장기 복용으로 인한 체내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암 치료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했을 때 면역력 향상 및 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된 바 있다. 세 번째는 효율성을 들 수 있는데,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현재까지 많은 연구들은 대부분 한약과의 병용투여 시 치료 시너지를 확인하고 기전 연구를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추가적으로 병용투여 시 적용될 수 있는 약력학적 관점인 양약과 한약의 비율, 복용량, 복용 기간 및 치료정도에 따른 약물 복용량의 경제성과 같은 매우 현실적인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약과 양약을 병용하는 치료 방법은 미래에는 더욱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과 노인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통합적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기관은 한의학과 현대 의학의 협력 모델을 활성화하고, 관련 연구 및 임상 지침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자 교육을 통해 병용투여의 이점을 알리고, 안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한약과 양약의 병용투여는 양쪽의 장점을 극대화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접근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학과 현대 의학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상호 협력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가 의료 서비스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지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죽동2지구 중학교 부지 삭제 논란… 주민들 "이해 어려워" 반발
  2. "중동發 에너지 위기 넘는다" 25일 0시부터 차량 5부제
  3. 불법증축 화재참사 안전공업, 대화동 공장에서도 불법구조물 의혹
  4.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입건…경찰 45명 조사 마쳐
  5.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8선거구 윤정민 "시민 삶 바꾸는 생활정치 실천"
  1. '멀티모달' 망각 문제 해결한 ETRI, '건망증 없는 AI' 원천 기술 개발
  2. 안전공업 2009년부터 화재신고 7건, 대부분 슬러지·분진 화재
  3. 통합 무산 놓고 지선 전초전… 충남도의회 ‘책임론’ 포문열어
  4. 천안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 담수 과정 중 저수지로 추락
  5.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헤드라인 뉴스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비닐·배달용기 가격 꿈틀…"장사 어쩌나" 자영업자 한숨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포장 용기와 비닐봉지, 포장지 등 가격이 꿈틀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배달 관련 자영업자 등은 한 달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품귀 현상이 일어날까 전전긍긍이다. 25일 대전 자영업자 등에 따르면 음식을 포장하는 배달 용기의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른 물가 탓에 원재료비와 공공요금, 월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용기와 이를 담는 비닐 가격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중..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중학 야구 최강을 가려라"…류현진배 야구대회 25일 서막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의 최강을 가리는 '제1회 류현진배 중학야구대회'가 25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재)류현진재단과 대전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의 이름을 건 첫 야구대회로, 전국 엘리트 중학교 야구팀 28개 팀이 참가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류현진 이사장,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희 대전시의장, 김운장 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인 노시환, 문동주, 강백호, 정우주 등의 현역 프로선수들도 현장에서 중학교 야구팀 선수들을 응..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내포 KAIST 부설 영재학교 무산 위기… 정부 예산낭비 지적 불보듯

김태흠 충남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현 정부가 학교 자체를 신설하기보다 기존의 일반학교를 영재학교로 전환해 운영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25일 도에 따르면 현재 17개 시도 중 영재학교가 부재한 곳은 충남을 포함해 8곳이다. 이에 도는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2028년까지 설립해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기술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가 내포신도시에 영재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에 종량제 봉투 수급부족

  •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고유가와 잇따른 축제 취소에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안전공업 화재사고 희생자를 향한 애도 물결

  •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 2026년 진잠향교 춘계 석전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