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정치/행정
  • 대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일 오후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
선포 당시부터 해제 발표까지… 시간의 재구성

  • 승인 2024-12-04 16:43
  • 신문게재 2024-12-05 4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1204-계엄 선포 뉴스 시청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선포된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 된 후 시민들이 관련 뉴스 시청을 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기습 선포하자 우리 대한민국 온 나라가 충격과 공포의 밤을 보내야만 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은 국회 신속한 대응에 무력화 돼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민의의 전당에 계엄군이 투입되는 뼈아픈 현대사를 목격한 국민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탄식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10시 23분께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고 "야당의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는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 취재진에게도 사전 공지 없이 느닷없이 진행한 담화는 브리핑 문을 꽁꽁 잠근 채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는 불통 상태였다.



선포 즉시 상황은 빠르게 흘러갔다.

국회 출입문은 20여 분만에 폐쇄됐다. 일부 의원과 보좌진, 출입기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가됐다. 이날 혼란스러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국회 앞에 모여 계엄을 반대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지당하며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시간 후인 오후 11시 25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 박 총장은 3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를 공표했다.

소식을 접한 국회의원들은 계엄령 저지를 위해 긴급 소집됐다.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조건인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위해선 최소 150명의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 와야 했다.

오후 11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을 위해 모든 국회의원에게 본회의장 참석을 공지했다.

4일 0시 계엄군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계엄군은 국회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분사되는 등 보좌진과 계엄군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막혀버린 국회의사당과 측문에 여야 의원들은 담을 넘으며 본청에 진입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국회에 출입하려던 군인들을 가로막고 소리 높여 저지했다. 혼란스러운 충돌 속 열린 본회의에는 190명의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오전 1시께 안건으로 상정돼 표결에 들어간 계엄 해제 안건은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원식 의장은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에 따라 계엄령을 무효화한다"고 선언, 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계엄 해제 요구에도 내내 침묵하고 수용을 미루던 윤 대통령은 3시간 27분 만에 2차 긴급 담화를 열고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