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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이 농기원 스마트팜 경영실습장에서 작물을 소개하고 있다. |
충남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넓은 벼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6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귀촌인이 정착하는 곳으로 '강한 대한민국 농업'을 이끌고 있다.
그중 비약적인 농업 기술의 발전도 이륙하는 과정에서 농업의 근간이 되는 종자의 경쟁력 강화부터 스마트농업 청년농의 유입과 교육을 위한 작목별 메뉴얼 제작까지 취임 후 충남 농업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을 만나봤다.
김영 원장은 "스마트팜 기술을 새롭게 배우는 것만큼이나 기존 농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파생된 새로운 판로 확장 등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유입 청년농과 기존 농가의 융합 그리고 그로 인한 돈 버는 농업의 재구조화를 강조했다.
이에 충남농업이 그동안 이룬 발전과 성과 그리고 향후 도민과 자라날 청년농업인이 기대할만한 충남농업만의 혁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취임 후 벌써 임기 1년 이상이 지났다. 그간 소회는?
-충남농업기술원장으로 재직한 지난 1년 4개월은 충남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도약을 위한 도전과 성취의 시간이었다.
먼저, 올해 2024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에서 딸리 '킹스베리'와 인삼' 금선' 품종이 수상했다. 또 청년농업인 육성 대상 등 6개 분야 대상과 2개 분야 우수상 등 농촌지도 분야에서 많은 수상이 의미가 뜻깊다. 전국적으로도 단연 우리 충남농업기술원 이룬 성과는 최고의 성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일하는 조직을 위해 스마트팜 인력 양성 부서를 스마트교육센터로 통합하는 등 기능변화에도 초점을 맞춰 함께 일하고 있다.
또 외부 기관과의 활발한 협업이 핵심 성과물을 가져온 마중물이 됐다.
교육기관과 협업으로 청년농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정원·농진원·농협·교육청·충남대와 공주대 등 12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5개 시군의 농고와는 함께 미래세대 스마트팜 확산교육도 병행했다.
마지막으론 '힘쎈씨앗 프로젝트'로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기술원의 역량을 선택과 집중한 점도 향후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충남농업기술원, 기관 소개와 함께 농업 분야 연구개발 등 역할에 대해 알려달라.
-충남농업기술원은 충남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기술 보급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연구개발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신품종 육성, 스마트농업 기술, 농업환경 관리,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도 매년 개발·보급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농업 확대에 대응해 ICT 융복합 기술 및 빅데이터 기반 작물 생육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농업인의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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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농업기술원이 제작한 작목별 스마트팜 최적 경영관리 메뉴얼. |
두 번째는 농업생산물을 가공하거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가공기술 연구는 농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 번째로 연구 성과를 현장에서 농업인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매년 10여 곳에서 현장실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고 농가에 신속히 보급까지 우리 기술원이 하는 부분이다.
▲다양하고 첨단의 농업 기술의 도입을 위해 관련 교육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어떤 농업교육 프로그램이 있나?
-충남농업기술원은 충남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 인재 양성과 농업인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에서 조성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컴플렉스와 연계해 첨단 기술과 교육이 융합된 스마트농업 중심지로 도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선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과 스마트농업 실용교육을 통해 매년 300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해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은 만 45세 이하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입문교육(1개월)과 재배·현장 실습(5개월)을 제공하며, 2024년에는 117명이 수료했으며, 2025년에는 130명의 창업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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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실용교육도 관심도가 높은데, 데이터 관리, 환경제어시스템 등 스마트농업 기술을 확대해 2025년에는 40개 과정에서 2000명의 교육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팜 교육 외에 기존 형태 농업 관련 교육은 어떤 것이 있나?
-전문농업인 양성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농업인대학, 귀농대학, 농업마이스터대학 등 장기 교육과정을 통해 농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농업인대학은 2025년에는 2개 학과에서 60명을 교육하며,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30개 학과 900명의 농업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귀농대학은 귀농인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2025년 30명 규모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업마이스터대학은 2024년에는 12개 품목에서 209명을 배출, 2025년에는 240명(마이스터 200명, 청년농 CEO 40명)이 이수할 계획이다.
이외에 농업기계 활용 및 안전교육도 있다.
농업기계 활용 능력과 안전 강화를 위해 연간 2000명 이상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2025년 교육 목표는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양성교육 370명, 농업기계 현장 실무교육 1800명 등 총 2754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교육 인프라 강화를 위해 고장 및 노후 장비 대체를 위해 3톤 미만 굴착기 1대를 도입하고, 1만 4000개의 안전사고 예방 경고판 제작을 통해 교육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실제 청년농업인과 귀농·귀촌인이 정착 가능한가?
-농촌지도사업분야를 통해 새로운 농업 기술 보급부터 청년농업인과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 지원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창농을 위해 스마트팜 창업 전문가 양성 교육을 하는데, 시군의 사관학교를 통해 실패 없는 창업을 지원하며, 청년 스마트 창업 지원 인증제로 예비 창농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영농 정착 단계별로 기반 조성과 컨설팅을 지원하며 정착률도 높여가고 있다.
또 충남 전체 시·군에 귀농귀촌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6년간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귀농귀촌 수도권 유입 1위를 기록했다. 귀농인이 지역 주민과 화합하며 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도시로 재이주하는 것까지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농업현장의 애로사항 해결과 노동력을 줄이는 생력화 기술, 영농 기계화, 그리고 경영비 절감 기술 보급을 통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술을 확산해 소득 증대까지 기대감이 크다. 가공품 개발과 농촌 체험 프로그램, 치유농업 등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00여 명의 농촌지도직 공무원이 농가를 직접 방문해 정착과 농업 문제 해결을 돕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사업 컨설팅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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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 |
-기후변화와 농업인구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한 농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농업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 기술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내재해·내병충성 품종 개발에 나섰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가 빈번해지고, 병해충의 발생 양상이 달라지는 가운데, 농업 생태계 변화에 맞는 내재해성·내병충성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에는 벼, 토마토, 딸기, 화훼 등 10개 작목에서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있으며, 식량작물 안전재배기술과 이상기상 대응 환경조절 기술 등 23개 과제를 통해 안정적인 농업 생산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두 번째로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CT 기반 정밀농업과 스마트팜 기술 개발 및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기술은 농업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 번째는 환경 친화적 농업을 위해 저탄소 농업 구조로의 전환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업이 단순히 식량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문제 해결의 일부가 되도록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연구 중이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저감 품종을 개발하고, 바이오차 활용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의 향후 계속될 대표 사업과 올해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크게 '힘쎈 씨앗 프로젝트', '스마트팜 도입 작목 개발과 메뉴얼 제작', '기술중심 지도사업', '청년농업인 양성'까지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힘쎈 씨앗 프로젝트'를 통해 종자주권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려 한다. 충남은 국내 딸기 산업의 종자 독립을 이끌어낸 '설향' 딸기의 성공으로 종자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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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한 '킹스베리(왼쪽)'와 '금선(오른쪽)'. |
이를 위해 충남농업기술원은 5년간 552억 원을 투입해 종자산업 발전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올해 제20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에서 딸기 '킹스베리'와 인삼 '금선' 품종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스마트팜 적용 작목 확대와 농업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메뉴얼'을 제작하고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메뉴얼은 스마트팜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들이 꼭 알아야 할 실질적인 정보를 담아, 효율적인 농업 경영과 성공적인 작목 재배를 돕는 데 중점을 뒀다. 딸기, 방울토마토, 잎들깨, 구기자, 국화, 쪽파 등 다양한 작목의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농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신기술 보급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벼 직파재배 기술보급 사업 등이다.
충남도는 13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벼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 없이 드론 및 파종기를 활용해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기술로, 노동력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 방식이다. 기존 이앙재배와 비교해 노동력 80%, 경영비 85% 절감 효과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되고 있는데, 20년 전 농촌진흥청이 시범적으로 보급했으나 초기 생육 불안정과 잡초성 벼 출현 등의 기술적 한계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 충남농업기술원은 지역에 적합한 기술과 장비를 재정비해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 전국적으로 기술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끝으로 '청년농업인 양성'은 지속 가능한 청년 창농 200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팜 창업은 시간과 예산 등 많은 기회비용이 투자되는 사업이기에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산 기반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청년 농업인이나 귀농인을 위해 선도기술 학습, 성장 기초기반 지원, 그리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기에 스마트팜 사관학교 48개를 운영 중이고 내년에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 청년 창업자 117명을 양성했으며, 창농 지원 사전 인증 175명을 완료했다. 또한, 스마트팜 현장지도 전문가 64명을 배출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충남의 총 청년농업인 1만 4천 명, 귀농·귀촌인 5만 5천 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충남도민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 그리고 충남 도민 여러분, 항상 충남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충남은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지로,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땀 흘려 일하는 농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농업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어 이러한 기반 위에서 충남농업기술원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고 있다.
오늘날 농업은 기후변화, 고령화, 국제 시장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충남농업기술원은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농업 탄소중립 실현,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농업인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 충남 농업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충남 농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과 기술 개발에 반영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작목의 품종 육성과 재배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충남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농업이 충남 경제와 도민의 삶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을 넘어 환경을 보전하고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농업의 이러한 가치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신다면, 충남 농업은 더욱 풍요롭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충남농업기술원은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농업, 모두가 공감하는 농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김성현·이현제 기자
●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 후 중앙대학교 행정학 석사, 도시지역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은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해 농촌진흥청 전입 후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기술협력국 수출지원과,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장,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장 등을 역임한 후 제26대 충남농업기술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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