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힘 '샌' 충남?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편집국에서] 힘 '샌' 충남?

  • 승인 2024-12-11 01:18
  • 신문게재 2024-12-11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33001001988500070001
힘쎈충남. 충남도가 민선8기 내세운 슬로건이다. 충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힘차게 시작한 처음과는 다르게 점차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서산공항,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등 여러 공약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며 우회로를 택해야 했고,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 아예 실현이 불가능한 공약 또한 생겨났다. 충남도는 성과가 상당하다고 자부하고 실제 외자 유치 등에서도 성과를 내며 나름 고군분투 했지만, 충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또는 도약했다고 느낄 만한 성과는 아직까진 없다.

물론 베이밸리 메가시티 등 당장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장기 계획이 주를 이루다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라고도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두어야 할 시점에서 잇따른 공약 사업 고배 등으로 인한 도민 좌절감과 실제 발전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충남은 더욱 난관에 봉착했다. 대통령 계엄 선포 여파로 지역 발전의 핵심이 될 대부분의 사업이 무산될 위기다.



먼저,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지역 발전의 핵심이 되는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관 유치로 인구를 유입,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반적인 충남발전을 꾀했던 충남도의 가장 큰 계획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등 또 다른 대통령 공약사업에서도 '대통령 공약이기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조차 사라져 험로가 예상된다. 김 지사가 지역 발전을 위해 대통령, 정부 등에 강력하게 약속 이행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계획수립이 시급해졌다.

국비 11조 확보를 위한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감액 예산안 강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정 전반에 안개가 낀 상황, 김 지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통령 계엄 사태 전,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예결위에서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을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APEC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반면 김 지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깡패집단'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물론 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가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도지사로서 대응한 이 지사와 당 중진으로서 대응한 김 지사의 행보는 명확히 다른 행보이다.

계엄사태로 인해 지역 현안에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역할 수행과 정치력, 리더십을 통해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3.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4.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5.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1.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2.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3. 어촌서 재충전, '쉬어(漁)가요'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4. 챗봇 '해수호봇', 해양안전 디지털 혁신 이끈다
  5. 정부 부동산 대책 지방 위한 추가대안 마련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남북이 다시 손잡는 핵심은 경제협력이고, 우리는 경제통일에 민생통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가 2026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 25억원을 편성했다. 주목할 것은 경제협력사업 예산으로, 606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도로와 폐수 시설 같은 복구와 구축 사업 예산”이라며 “남북이 힘을 합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동..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 8월 한 달 간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0.3%(4074억 원) 증가한 152조 3402억 원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8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2조 3402억 원으로 전월(151조 9328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8월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시총은 근..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이 속속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장우 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를 통한 조직 변화를 꾀할지, 연장으로 막바지 조직 안정화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출자·출연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조례로 정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받아 이와 무관하다.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들의 3년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임원 교체 분위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