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헌혈 절반으로 급감… 팬데믹·입시제도 변화 탓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고등학교 헌혈 절반으로 급감… 팬데믹·입시제도 변화 탓

대전 고등학생 헌혈 건수 5만 여건에서 2만 6천건으로 급감
2024년도 입시부터 개인 봉사 반영 안 돼 헌혈의집 발길 뚝
팬데믹 등 헌혈 경험 없는 10대들로 향후 헌혈 문화 우려

  • 승인 2024-12-22 13:59
  • 신문게재 2024-12-23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
사진=중도일보DB
코로나 19로 감소했던 대전의 헌혈 건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헌혈 주참여자인 고등학생 헌혈 건수는 절반가량 줄어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19로 인해 헌혈 경험이 부족한 데다가 대학입시 봉사시간으로 인정됐던 제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2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전체 헌혈 건수는 23만 5199건이며 그중 고등학생은 5만 1000여 건으로 20%를 차지했다. 5년이 지난 2024년 전체 헌혈 건수는 22만 8566건으로 코로나 이전 건수를 회복하고 있지만 고등학생 참여 건수는 2만 6000여 건으로 절반이 줄었다.

현재 적혈구제제 혈액보유량은 6.7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보다는 많지만,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로 인한 헌혈자 감소로 앞으로의 혈액보유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같은 고등학생들의 헌혈 건수 감소는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교육부에서 개인 봉사활동 실적을 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헌혈도 교내에 방문한 헌혈차를 통한 것만 인정되고 교외에서 개인적으로 실시한 헌혈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고등학생 헌혈 참여 건수는 2021년 3만 7000여 건에서 2022년 2만 7000여 건으로 1만 건이 뚝 떨어졌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제도가 적용된 2024년도 입시생들의 입학 시기와 겹친다.



이에 헌혈 문화를 처음 접할 10대들이 팬데믹과 입시 제도 변화로 인해 헌혈을 생소하게 느끼게 되면서 향후 헌혈 문화가 불투명해지고 점차 혈액 수급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입시 제도를 빙자한 유인책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헌혈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에 대한 경험과 학습이 부족한 현재 10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헌혈 참여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할까 우려스럽다"며 "적당한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본인의 건강 증진에도 좋기 때문에 자발적인 봉사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3. 대전보훈청, 광복 80년 기념 보훈음악회 성황리 마무리
  4.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5.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1.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2.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3.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4.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5.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이 0시 축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중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도일보가 주관한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은 0시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샤우팅, 강렬한 전자 사운드, 헤드뱅잉와 같은 멋진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12팀의 직장인 밴드팀이 참여해..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며 대전0시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패밀리테마파크에 방문객 53만여 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놀이터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꿈씨과학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천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마련된 과학 체험공간으로, 달 탐사 VR 체험과 우주탐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옛 도청사 주차장을 활용해 한밭수목원을 축소한 듯 조성된 공간인 꿈돌이 정원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과 야간..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전국 3만 400건 중 대전에서 인구대비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에서 50년 남짓 신뢰를 쌓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에 악용된 깡통 다세대주택이 쉽게 지어질 수 있었던 근본 원인에 전세사기 전문 건설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부정대출이 있었다는 것이 재판에서도 규명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기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건 전체 3만400건 중에 대전에서 접수된 사건은 3569건에 이른다고 밝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